옥석을 가리자
옥석을 가리자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4.04.0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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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증평주재)

 

오는 10일 실시하는 22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야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중반으로 접어 들며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3년차에 실시하는 총선이다.

`국정 안정론'과 `운동권 청산론'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정국을 `여대야소'로 바꿔야만 진정한 정권교체가 완성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 정권의 실정을 연계해 `정권 심판론'과 `검찰독재 청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 후보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며 숨가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오직 당선만을 위해 뛰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2등은 무의미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후보들은 오로지 1등만을 위해 앞만 보고 돌진하며 유권자(주민)들의 손을 잡고 읊조릴 수밖에 없다.

무조건 상대 후보보다 1표라도 더 받아야만 금배지를 가슴에 달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불 가리지 않는 선거전을 펼치는 후보들의 애간장도 함께 타고 있다.

선거에 영향을 주는 유불리를 따지며 발품을 파는 후보들의 얼굴은 어느새 봄 볕에 그을리며 속내까지 바짝바짝 타는 모습도 역력하다.

일부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도 마다않고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며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 상대 후보가 여·야든, 무소속이든 결코 만만치 않다는 불안감 또한 떨치지 못하는 상황도 엿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후보들은 연일 주민들에게 평소 굽히지 않던 머리와 허리까지 최대한 낮추고 “한 표 줍쇼”를 연발하며 읍소하고 있다.

`결초보은(結草報恩) 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일상 그대로다. 좀처럼 누구에게도 속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일련의 모습들은 수도권이나 도심지보다 농촌지역 유권자들에게서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분명 어떤 말보다 오롯이 한 표를 행사하며 자신의 속내를 표심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작금의 현실에서 `희망이 보이는 정치'가 아니라 오히려 `신뢰감이 떨어지고 불안감만 가중되는 정치'에 이골이 났다는 점이 이유라면 그 이유다.

여기에 더해 이번 22대 총선은 유권자들의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크다.

유권자들은 최대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받아서 기표해야 하지만 자칫 실수라도 하면 무효표로 처리되고 만다.

전체 300석 가운데 46석이 비례대표로 선출되고 38개 정당이 253명의 후보를 내 경쟁률은 5.5대 1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총선 투표용지는 지역구 후보자와 지지 정당에 각각 기표하는 정당명부식 `1인 2표제'가 도입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역대 가장 긴 길이다.

이는 자칫 고령층 유권자들이 표심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남은 기간 선관위는 무효표를 줄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제 여·야 정당의 승패를 결정해야 하는 결전의 날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민족은 비극의 역사를 반복해서 당하게 될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현실 정치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게 와 닿는다.

즉, 국가의 번영과 지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라면 국가와 국민 모두 지혜와 슬기를 모아 미래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점과 일맥상통 한다.

함축하면 오는 10일은 유권자 스스로 결정해야 할 현명한 선택만 남았다.

국가와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옥석을 가려내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들의 몫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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