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2800병상 대학병원 불가능 전공의에 가르칠 게 없는 병원된다”
“청주에 2800병상 대학병원 불가능 전공의에 가르칠 게 없는 병원된다”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4.0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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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장환 충북대 비대위원장
교육현장 시설·여건 불충분
의대증원 반대 입장 재확인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대 교육현장을 공개하며 의대 증원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일 충북대 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청주에 2800병상짜리 대학병원은 불가능하다”며 “병원 자체의 질도 떨어질뿐더러 전공의한테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는 병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입장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고, 사법조치 등 강경 태도가 이어진다면 사태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이후 비대위는 충북대 의대 강의실 등 취재진에 교육 현장을 공개하며 정부 의대 증원 방침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충북대병원의 한 교수는 “예산을 투입해 교육시설과 인력을 차질 없이 보완하겠다고 하는데 현실적이지 않다”며 “예를 들어 해부학 등 기초학을 가르치는 교수는 원래 부족했고 미래에 교수가 될 수 있는 펠로(임상의)까지 의료 현장을 떠난 상황인데 어디서 충원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배 위원장은 이날 기준 충북대병원·의대 전체 200여명의 교수 가운데 90명 가까운 인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반발하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00명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000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닌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 있다”며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인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주기자

dldydwn04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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