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오송역 인프라 확충은 제자리
`고속성장' 오송역 인프라 확충은 제자리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4.04.0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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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용객 1100만명 돌파 … 12년새 10배 증가
조합원간 갈등 첨예 … 역세권 개발은 18년째 답보
복합환승센터 민자유치 난항 속 착공시기 불투명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력이 KTX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KTX 개통 20주년을 맞은 1일 서울력이 KTX를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KTX) 분기역인 청주 오송역의 연간 이용객이 1100만명을 넘었으나 수요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지속적인 주차난에 더해 복합환승센터, 역세권 사업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1114만4385명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958만328명보다 16.3%나 늘어나며 역대 최다 이용객을 기록했다.

월간 이용객수도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오송역 이용객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송역 이용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120만326명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량 증가해 오송역은 국내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오송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 첨단바이오클러스터 구축, 오송3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오송역세권 개발이 18년 넘도록 지지부진하면서 부족한 인프라는 과제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지난 2005년 10월 충북도의 `오송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이 나오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사업시행사를 찾지 못하다가 민간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 토지 소유자들이 조합을 결정했으나 내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오송역세권도시개발조합이 지난 2022년 3월 유통상업용지를 일반상업용지로 변경하는 설계 변경안을 시에 제출하면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추가 분담금 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오송지역 활성화를 앞세우며 찬성해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용도변경 심의가 8일 열릴 예정이어서 양측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복합환승센터도 기본 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확정된 것은 없다.

복합환승센터는 지난 2016년 7월 국토교통부의 `2차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2016~2020)'에 건립 계획이 포함됐다.

세종시가 도시 형태를 갖춰가면서 대전~세종간 교통량 증가는 물론 오송역을 통한 철도교통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 타당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 요건인 민자 유치에 실패, 오송역 복합환승센터 조성 계획은 필요성만 인정된 채 제자리걸음만 거듭해 왔다.

결국 2021년 발표된 국토부의 `3차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에선 아예 배제되면서 착공 시기는 기약이 없게 됐다.

시는 민자를 유치해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해 50년 동안 운영한 뒤 국가철도공단에 기부채납하는 활용방을 구상하고 있다.

심각한 주차난과 교통체증, 연계 교통망이 부족한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과 지원시설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며 “대중교통을 확충해 오송역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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