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 확인”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 확인”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4.04.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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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지역 의료현실 냉정한 진단 필요”
“의대 교수·전공의 등 이해관계 넘어 힘 모아야”

 

김영환 충북지사(사진)가 최근 도랑에 빠진 생후 33개월 아이의 안타까운 사망사고를 언급하면서 지역 필수·응급 의료체계의 열악한 현실과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일 기자들과 만나 “꽃보다 귀한 어린 한 생명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충북의 의료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4시30분쯤 보은군 보은읍에서 생후 33개월 된 A양이 집 근처 1m 깊이의 도랑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던 A양은 인근 병원에서 심폐소생술과 약물치료로 간신히 맥박이 돌아왔으나, 추가 치료를 위한 상급병원 이송요청(총 9건)이 병상 부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한 사이 결국 숨지고 말았다.

김 지사는 “상급병원으로 제때 이송됐더라도 A양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필수·응급 의료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충북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사고”라고 피력했다.

이어 “충북의 의료문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며 “치료 가능 사망률 전국 1위를 기록한 지난 37년 동안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늘리지 못하다가 최근 정부 조치로 확대된 충북의 의대 정원 300명은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 “몸이 아플 때 자신이 사는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생명을 지키는 첫 단계이고, 그 중심에 의사가 있다”며 “적절한 규모의 의사를 확보하는 게 충북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는 정치적 협상의 주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임을 자각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라며 “의대교수, 전공의, 의대생들은 모든 이해관계를 넘어 한발만 물러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증원 배정을 보면 충북은 충북대(청주)가 기존 49명에서 200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가 40명에서 100명으로 증원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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