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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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 승인 2024.04.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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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포럼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최상규 한국문화관광포럼 대표이사

 

봄기운이 완연하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들이 앞다투어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렇게 날이 풀리면 자주 찾는 곳이 인근의 도시 증평이다. 청주와는 다른 매력으로 불과 20~30여분, 차로 달려가면 편안한 힐링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준다. 좌구산휴양림은 소소하게 숨어있는 숲속 코스길이 있고, 삼기저수지는 편안한 수변의 정취를 제공한다. 보강천 미루나무숲과 작은 정원은 도심 속에서의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조금만 이동해도 읍내의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다닐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향후 정원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생활로 받은 스트레스를 시각과 후각으로 치유해주는 식물성 위로는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만족감을 제공해준다. 인근도시 세종에서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여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한 조직위도 이미 출범하였다. 보강천의 정원은 작지만 수변공간과 희소성있는 미루나무 풍경을 지니고 있고, 도심 속에 위치하여 야간시간대까지 즐길 수 있어 상당한 정원 경쟁력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2월 증평군에 따르면 증평군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2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2023년도 한 해 블랙스톤 벨포레 리조트와 좌구산휴양랜드 방문객 통계자료 분석 결과 이들 관광지에 115만9425명이 방문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번 통계는 유료 이용객만을 집계한 것으로 보강천 미루나무숲, 자전거공원, 민속체험박물관, 농촌체험마을 및 축제 방문객, 37사단 신병교육대 영외면회객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증평 방문객은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군은 추계하고 있다.

증평의 정주인구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각종 관광콘텐츠자원으로 주말이나 휴가철 방문하여 체류하는 생활인구를 확대하는데는 증평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블랙스톤 벨포레 리조트는 일하면서(원격근무) 관광할 수 있는 워케이션장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증평형 콘텐츠를 확장해간다면 90만에 육박하는 청주시 인구가 “살기는 청주에서 살지만 돈은 증평에서 쓴다”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증평형 관광콘텐츠를 주변 마케팅 타겟인구에게 맛보기를 해줄 것인가? 필자는 가장 강력한 도시마케팅의 수단이 축제라고 생각한다. 축제는 가장 단기간에 그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압축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 일종의 `콘텐츠캡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평들노래축제, 증평인삼골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을 방문객의 입장에서 즐길만한 것이 있는 것인가를 철저히 검증해보아야 한다. 들노래축제를 성장시켜 농업마케팅과 이어지게 하고 인삼축제는 인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증평의 문화까지 덤으로 주어야 한다. 축제를 통해 증평 친화적인 외부인들과의 관계관리를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농경문화의 축제로 성공한 대표적 축제가 김제지평선축제이다.

각종 농경문화콘텐츠를 축제를 통해 제공하고 `지평선'이라는 농특산물브랜드를 동시에 성장시켜 지속가능한 수익 및 판매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인삼을 인삼으로만 파는 것은 1차원적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인삼아이스크림인지, 인삼돈가스인지, 인삼찐빵인지를 파악해서 제공해야 한다. 다행히 증평인삼 농촌융복합산업 지구조성사업으로 인삼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고, 인삼젤라또 레시피를 개발하는 등 결과를 내고 있으나 개발에서 멈추지 말고 현실화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차세대가 인삼문화와 쌉쌀한 맛에 익숙해지도록 다가가고, 증평에 대한 맛보기를 소비자들에게 계속 제공해야 한다. 그것도 매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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