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청주를 위하여
맑고 깨끗한 청주를 위하여
  • 이건효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 승인 2024.03.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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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건효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이건효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데 왜 안 치우시는 거죠?”, “우리 집 앞에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고 갔어요. 과태료 좀 부과해 주세요!”

환경위생과 주무관들은 매일 전화기 너머로 다급하거나 화난 민원인의 목소리를 마주하고 있다.

대부분이 환경정화를 촉구하는 내용인데 담당자들은 인도 등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최대한 빠르게 수거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흥덕구의 모든 구역을 세세하게 청소하고 즉시 조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청소하고 있다. 환경공무직은 새벽녘부터 출근해 배정된 구역을 청소차에 매달리고 달리며 오전 내내 종량제 쓰레기 봉투 및 재활용품 수거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사람이 통행하는 길의 쓰레기도 매일 쓸어 담으며 도시 환경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매월 구청 및 읍·면·동에서는 대청소를 실시해 구조적으로 청소가 잘되지 않는 환경취약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금요일 오전 10시 새 봄 맞이 대청소를 실시하기 위해 청주시 흥덕구청(박원식 구청장) 및 오송읍 행정복지센터(여운석 읍장) 직원들과 오송읍 직능단체 회원 등 70여명은 오송읍 제2산업단지에 있는 점촌어린이 공원에 모였다.

줍깅(plogging·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을 기본 개념으로 대청소를 실시했기 때문에 인도 등 공공용지에 버려진 담배꽁초 및 방치된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새로 조성된 오송읍 제2산업단단지 주거지역을 지나쳐 갔다.

신축 빌라들 사이에 공터가 몇 군데 보였는데 인상적인 장소들이 있었다.

펜스라고 부르기에는 어설픈, 작고 가느다란 굵기의 나무에 노끈으로 만들어 놓아 사유지와 인도 사이를 간신히 경계 지은 담장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질 듯 약해 보였다.

그렇지만 담장을 경계로 안쪽에는 20㎝ 남짓 진한 갈색토가 쌓여 있었고 정갈하게 정비된 밭이랑에는 상추, 고추 등 밭작물이 싱그럽게 피어 있었다. 토지를 관리하는, 경작하는 이의 마음이 닿았는지 모르겠지만 감히 쓰레기가 앉을 자리는 없었다.

동양사상 유가의 `맹자' 이루 편에 따르면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뒤에 남이 업신여기며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 훼손한 뒤에 남이 그 집안을 훼손하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공격한 뒤에 남이 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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