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뭘 지원한다는 건지…" 순직 소방관 유족들 망연자실
"나라가 뭘 지원한다는 건지…" 순직 소방관 유족들 망연자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2.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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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뭘 지원한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한 종합병원.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건물 내부에 고립돼 숨진 박수훈(35) 소방장과 김수광(27) 소방교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응급실 보호자센터 내부는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쓰러진 김 소방교의 어머니를 비롯한 누나, 매형 등 유족들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머니는 들것에 실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고 누나와 매형은 눈시울을 붉힌 채 바닥만 조용히 바라봤다.



매형 A씨는 "나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뭘 지원해 주는지 모르겠다. 지원 방안에 대해 정확히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누나 B씨는 "경황이 없어 말을 할 힘도 없다"고 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순직한 소방관들의 시신이 옮겨지는 문경의 한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빈소는 오후 3시께 치러질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원 2명이 건물 속에 갇혀 끝내 숨졌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돼 화재대응 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으며 2023년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2022년 구조분야 경력 경쟁채용에 지원해 임용됐다. 아직 미혼인 그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특히 두 대원은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의 수색 활동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며 실종자 발견에 큰 공헌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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