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성 복원사업 `탄력 받는다'
태안읍성 복원사업 `탄력 받는다'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10.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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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성벽 발굴조사 진행 … 한양도성 축성기술 도입 확인

태안군 태안읍성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8일 군에 따르면 태안읍성 동문성곽 및 문루 복원을 마무리짓고 현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남동성벽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실된 남쪽 성벽구간이 처음으로 드러났는데 조선 전기 한양도성 동대문 축성기술이 도입됐음을 확인했다.

성벽 대부분이 멸실돼 현황 파악에 어려움이 있으나 15세기 초 태안읍성 남쪽 성벽 축조 당시 대지를 보강하기 위한 `말뚝지정'과 `잡석지정' 흔적이 남동성벽 터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말뚝과 잡석지정은 축조 과정에서 연약한 지반을 강화해 성의 견고함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태안읍성보다 21년 먼저 건립된 한양도성의 발달된 축성기법을 읍성 축조에 곧바로 도입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 태조 5년(1396)' 기사에 `동대문 부분에는 그 지대가 낮아 말뚝을 박고 돌을 채운 후 성을 쌓아 그 공력이 다른 데의 배가 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한양도성 축성기법을 알 수 있는 기록이자 태안읍성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태안읍성 남쪽 성벽구간은 현재 완전 유실된 채 민가와 창고건물이 들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훼손돼 당초 성벽의 존재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던 곳이었으나 이번 확인으로 성공적인 복원 사업이 기대되고 있다.

군은 연차적으로 남동성곽과 남문 문루(화남문)를 온전히 복원,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특히 인근 경이정, 목애당, 동문리 근대한옥, 태안향교,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 여러 역사 자원과 새로이 변화된 중앙로 광장까지 연결,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태안 김영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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