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도립도서관 건립 급제동
대형 도립도서관 건립 급제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6.18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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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도교육청 50% 예산 지원 추진
도교육청 “근거 규정 없다” … 없던일로

충북의 대표도서관(도립도서관) 건립 사업이 충북도와 도교육청간 이해부족으로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가 불가피해 졌다.

도립도서관 규모 확대를 위해 충북교육청과의 도서관 건립 사업비 분담을 모색했으나 최종 불발되면서 시간만 1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충북도는 당초 400억원을 들여 청주시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내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6500㎡ 규모의 도립도서관 건립을 계획해오다 지난해 민선8기 출범이후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도교육청으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총 800억원 규모의 도서관을 짓자는 것이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도립도서관이 없는 곳은 충북뿐인 현실에서 전국 도립도서관의 평균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서관을 건립하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도교육청 소유의 교육도서관을 확대하자는 취지인 줄 알았지만 도립도서관을 신설하자는 것인데다, 지자체의 공립도서관 건립 사업에는 도교육청 예산을 투입할 근거 규정이 없다”며 “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도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한 도립 도서관 건립 구상은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2024년 상반기 도립도서관 착공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도립도서관 규모를 확대하려면 도 자체 예산을 더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고 (사업비를 증액하면)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도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지난 12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충북도의회 신청사가 완공되면 도청 본관을 도립도서관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기존의 자원을 재활용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이미 확보한 부지와 건물 등을 활용하면 문화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해 땅을 사들이고, 용도를 변경하고 허가를 취득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면 임기 내 시작하기도 힘들 것”이라며 “기존의 도가 소유한 땅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변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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