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생 45년 만의 다시 수학여행
고교 동창생 45년 만의 다시 수학여행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6.1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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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세광고 제25회 동기생 우정·추억의 인생소풍
재경 동문회장 제안에 통영서 1박2일 즐거운 시간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고교를 졸업 45년만에 다시 수학여행을 떠났다.

주인공들은 청주세광고교 25회 동창생들이다.

올해 나이 62~63살로 환갑을 넘겼다. 학교별 시험을 치러 고교를 진학하던 시절인 지난 1977년, 전기 낙방의 아픔(?)속에 후기고 진학을 선택해 동기생이 됐다.

이렇게 맺어진 동창생이 480명이다. 당시 앳띤 모습의 친구들은 이제 반백에 머리털마저 많지 않은 주름살 투성이인 노인으로 변했다.

그래도 만나면 누구든 까까머리 고등학생때 처럼 장난끼 많은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끼는 `이순(耳順)의 수학여행'이라는 기발한 발상으로 이어졌다.

수학여행 아이디어는 재경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변상문씨(한국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가 냈다. 이때가 넉달여 전이다.

말이 나오자 마자 수학여행지는 단박에 경남 통영으로 결정됐다. 고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 바로 그곳이다. 동기생 누구하나 이견을 달지 않았다.

이렇게 정해진 `45년만의 수학여행'은 카카오 단톡과 밴드를 통해 동창생들에게 전파됐다.

재경 동기회장인 변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동기생 단톡에 글을 올렸다.

수학여행지 통영과 얽힌 이순신 장군, 청마 유치환, 시인 백석의 일화로 게재된 글만 석달여동안 150편이 넘었다. 모두 `이순 수학여행'의 의미를 돋우는 필력으로 동창생들을 감탄시켰다.

그리고 6월13일 45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던 바로 그날. 세광고 25회 동기생 28명은 버스 1대를 타고 1박2일간의 통영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버스에는 `함께 했던 우정, 다시 만난 추억'이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수학여행을 추진해온 동기회장 변씨는 “비록 버스 1대의 인원만 수학여행을 떠나지만 60을 넘긴 나이에 고등학교때 모습 그대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45년 전 버스 10대로 떠났던 수학여행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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