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우리말 띄어쓰기 잘 모른다
공직사회, 우리말 띄어쓰기 잘 모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6.01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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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공공언어 바르게 쓰자'
충북대 국어문화원 공문서·보도자료·조례 1천건 분석
2만 3000여건 오류실태 지적 … 띄어쓰기 81.6% 집계
외래어 오남용·문장부호 오류·부적절 조사 등 뒤이어

국어기본법 제정과 함께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마다 올바른 공공언어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공언어 오류 실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학교 국어문화원(원장 이호승 교수)이 지난해 충북도에서 생산된 각종 공문서와 보도자료, 조례 1000건을 분석한 결과, 모두 2만 3000여 건의 공공언어의 오류 실태가 지적됐다.

특히 전체 오류중 81.6%가 `띄어쓰기'로 집계돼 공직사회의 우리말 띄어쓰기 오류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대 국어문화원의 조사를 보면 충북도청 공공언어 사용의 오류는 총 2만3273건으로 지적됐다.

전체 조사대상 문건(1000건)과 비교해 문서 1개 당 23건의 오류를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띄어쓰기와 관련된 오류가 1만8991건(81.6%)으로 가장 많았다. 문서 1개당 오류의 78%가 띄어쓰기 오류인 셈이다.

충북대 국어문화원 장충덕 교수는 “띄어쓰기 규정이 어렵고 익히기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우리 글의 띄어쓰기 중요성을 간과하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외래어 오남용 1131건(4.85%), 문장부호 오류 1066건(4.57%), 부적절한 조사(1.98%), 어려운 한자어(1.15%) 순으로 집계됐다.

◆표기 오류 중에서는 `율'과 `률', `양'과 `량' 등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이 많았다.

또한 공문서에 빈번히 등장하는 `연(年)'과 `년'의 두음법칙 적용과 `사이시옷'의 적용, `ㄹ 불규칙 현상', 명사형 어미 `-ㅁ'의 활용 오류가 두드러지게 많았다.

◆띄어쓰기 오류중에서는 명사와 명사가 한 단어가 아님에도 붙여 쓰는 경우, 수 표현은 만 단위로 띄어 쓰지 않는 오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어는 발음이 아니라 철자에 따라 표기하는 오류가 가장 많았고 영어 등 외국어를 한글처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한자어 표기에서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용어, 일본식 한자어, 순화되지 않은 한자어 표기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 교수는 “공공언어는 공공기관만이 아닌 국민들과의 소통을 전제로 사용하는 언어인 만큼 정확한 의사 소통이 이뤄지도록 분명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도는 지난 2019년 1월 `충북도 국어바르게 쓰기 조례를 제정해 올바른 공공언어 쓰기 노력을 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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