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희망 이유는 '사교육비'
이민 희망 이유는 '사교육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9.21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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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교실 대전시지부, 500명 대상 조사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매달 50만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가계부담으로 이민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주부교실대전시지부가 최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대전지역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계수입의 36.5%를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0.6%는 50만원 미만을 사교육비로 사용한 반면, 58%는 50만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한다고 답했다. 매달 10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는 경우도 16.4%나 됐다.

이용하는 사교육의 종류를 보면 EBS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경우가 61.2%로 가장 많았고, 입시종합학원을 보내는 경우는 39.9%. 개인·사설 과외라는 응답자도 15.9%로 나타났다. 사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는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과외학습을 시킨다는 응답자 가운데 2개 과목을 보내는 경우는 44.6%, 3개 과목 이상 과외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23%나 됐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이 부족하다는 자녀의 요구(53.8%) 사교육 실시 후 성적 향상(39.4%) 불안해서(39%) 등이었다. 사교육이 과열되는 이유에 대해 입시위주 교육제도(47.4%)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23.1%) 학교 교육의 부실(21.8%) 순이었다.

사교육비의 부담때문에 응답자의 35.4%는 직장을 다니거나 부업을 하고 있으며, 응답자의 55%는 가계의 부담으로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7.2%는 가족이민을 계획 중이거나 자녀만 외국으로 보낼 수속을 밟고 있다고 답했다.

교육부가 사교육비 경감정책으로 내놓은 특기적성 교육의 경우 응답자의 43.5%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일관된 교육정책(44%) 학교교육 활성화(38.8%) 학교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활성화(7.1%) 대중매체를 이용한 학습프로그램 확대(5.2%) 괴외금지조치(3.9%) 등을 꼽았다.

전국주부교실 대전광역시지부 관계자는 "사교육이 학교 교육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야 하는데 사교육이 공교육을 주도해 나가는 역행적인 모습과 지나친 선행학습으로 인한 부작용이 해결해야 될 과제다"며 "사교육의 바람직한 형태는 소질개발이나 취미활동 등 공교육이 담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해 주는 순기능을 수행하고, 선행학습이 아닌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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