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불보듯… '1대학 2총장' 나올까(?)
갈등 불보듯… '1대학 2총장' 나올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7.09.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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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대 교수회, 차기 총장 선출 '직선제' 강행
청주 서원대학교(총장 손문호)의 차기 총장 선출을 놓고 재단과 교수회의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이다.

서원대 교수회는 19일 오후 5시 미래창조관 세미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총장 선출에 관한 시행세칙안을 의결했다.

교수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총회에서 총장 선출에 관한 시행세칙안을 두고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46표, 반대 2표, 기권 3표 등으로 나타나 참석인원 과반수를 통과해 의결됐다.

이에따라 교수회는 차기 총장 선출때 입후보한 후보자의 단일화를 이뤄 차기 총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수회는 다음달 중순쯤 의결 사항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원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회의 차기 총장 선출에 관한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재단 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다.

교수회는 지난 2003년 현 박인목 이사장의 재단 영입과정에서 부채상환과 재단출연을 조건으로 현 이사장에게 총장 임명권을 양도했었다. 그러나 재단 인수 3년이 지나도록 현 이사장이 법인인수 당시 약속한 협약서 2조 사항인 "교비손실비 27억원 해결, 학교발전기금 25억원 출연' 등을 이행하지 않자 교수회는 손문호 현 총장의 임기가 올 연말로 만료되는 것을 감안, 총장 선출안 개정을 통한 직선제를 추진하게 됐다.

교수회의 총장 선출 강행에 맞서 재단측은 총장 임명권은 이사장의 절대 권한인 만큼 교수회가 선출하는 총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측은 현재까지 차기 총장 임명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서 임명하는 방안과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재단측은 현 총장의 임기가 올 연말까지인 점을 고려해 차기 총장 임명 시점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처럼 재단과 교수회가 차기총장을 놓고 극심한 대립 국면으로 치달을 경우 서원대는 이사장이 임명하는 총장과 교수회가 선출하는 총장이 동시에 활동하는 '1대학 2 총장'이라는 기막힌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교비손실비 27억원'의 성격규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재단과 교수회가 이번엔 총장 선출을 놓고 또 한차례 치열한 격돌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 2의 서원대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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