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주도권 국민의힘 `장악'
청주시의회 주도권 국민의힘 `장악'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4.06 2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국 의장 “의장·상임위원장 선임 원점 재검토”
사실상 합의 철회 … 민주당 강력 반발 등 갈등 예고

 

이상조 후보가 당선된 4·5 청주시의회 나선거구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시의회 주도권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수 전 의원 사망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 국민의힘은 1석을 더 얻어 22석의 다수당이 됐다.

국민의힘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의석수가 21석으로 같았던 3대 통합 청주시의회 출범 초기 때보다 좀 더 안정적으로 시의회를 이끌 수 있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패권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면서 핵심 이슈에 대한 주도권 다툼에서 여당에 밀리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의회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 국민의힘 소속 김병국 의장은 6일 “후반기 의장 문제든 상임위원장 선임 문제든 원점에서,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같은 당 이상조 의원과 함께 청주시청 기자실을 방문, “지난해 11월까지 양보하고 도와주며 분위기를 좋게 가져갔지만 협치를 깬 것은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이 청주시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사실상 민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돼 앞으로 의회 운영 과정에서 양당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대 통합 청주시의회 출범 당시 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이,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이 맡기로 한 양당 합의가 지켜질지도 불투명하다.

김 의장이 언급한 후반기 의장 문제는 이 합의를 철회하겠다는 것으로 읽혀져 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여야 동수를 전제로 한 합의문에 의원 정수 변동에 관한 내용이 없어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대립으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상임위원장 언급도 민주당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해 말 옛 청주시청사 본관동 철거 예산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부의장·상임위원장직(4개)을 사임하면서 2개월간 의정활동을 보이콧했고 지난 2월 의회에 복귀하면서 상임위원장직 원상회복을 국민의힘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이 원내 다수당이 되면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직 원상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형모 선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