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애도행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 애도행렬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10.31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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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신관 1층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설치
첫날부터 잇단 발길 … 정치권·피해지원·재발방지 촉구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간부공무원들과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 로비에 마련도니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간부공무원들과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 로비에 마련도니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지난달 31일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분향소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며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충북도는 이날 국가 애도 기간 엄숙한 분위기 조성과 도민의 추모 편의를 위해 신관 1층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김영환 지사와 간부 공무원들은 합동분향소가 공식 운영되기 직전인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이곳을 찾아 조문했다.

김 지사는 “안타깝고 믿기 어려운 비극이 발생했다”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부상자들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과 도의원들도 헌화와 묵념 등을 하며 넋을 기렸다.

황 의장은 “안타깝고 믿기 힘든 참사”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서 느끼실 헤아릴 수 없는 참담함에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첫날인데도 오전부터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과 각계각층 인사의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시민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차례를 기다렸다.

진천에서 왔다는 이모씨(62)는 “모두가 내 손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았다”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하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온 주부 김모씨(34)는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해 매우 미안하다”며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희생당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았다는 직장인 박모씨(44)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안전을 챙기지 못한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먹먹하다. 모두 편안한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역 정치권도 애도와 함께 사고 수습, 피해 지원,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압사사고로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고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한 사건에 대해 깊이 애도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대책 수립으로 어처구니없는 재난에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은 사고 수습과 피해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 관련 충북 연고자는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명 등 2명이다. 모두 20대로 청주와 진천에 각각 연고가 있다. 사망자는 국군수도병원에 안치했으며 부상자는 분당 차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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