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탄압 신간회 괴산지회 관련자 서훈 받나
일제 탄압 신간회 괴산지회 관련자 서훈 받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2.10.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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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숨은 독립운동가 83명 발굴
보훈처 심사 진행중 … 40명 가량

일제강점기 좌우합작 항일단체인 신간회(新幹會) 괴산지회 활동 과정에서 일제의 탄압을 받은 관련자들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을지 관심을 끈다.

괴산군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충북대 산학협력단 박걸순 사학과 교수와 연구용역을 진행해 괴산을 본적으로 한 `숨은 독립운동가 찾기'에 나서 83명을 발굴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이들의 서훈을 국가보훈처에 신청했다.

보훈처는 심사비대상자 10명을 제외한 73명을 대상으로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간회 괴산지회와 관련한 심사 대상자는 40명가량 된다.

보훈처는 지난해부터 신간회 활동 참가 사실이 확인되면 독립유공자 서훈 대상으로 심사한다.

신간회 괴산지회는 1927년 11월26일 괴산청년회관(현 괴산읍 서부리)에서 출범했다. 충북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신간회 조직이었다.

괴산청년회 등 청년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신간회 괴산지회는 교양은 물론 정치·청년·농촌·노동·여성문제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논의했다.

1928년 2월 괴산청년동맹 창립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하지만 일제의 감시와 탄압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같은 해 5월에는 회원들이 가택수색을 당하고 경찰서에서 장시간 취조를 받았다.

김용응 회장 등 간부들은 보안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고초를 겪는 등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많지 않은 탄압을 받았다. 이것이 이른바 `괴산신간지회 사건'이다.

현재 심사 대상인 경기홍, 김승환, 김태응, 안철수, 이덕용, 이재화, 임원상, 정진석 등이 신간회 운동으로 일제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신간회 괴산지회 회원이면서 괴산청년회, 괴산청년동맹 등 청년단체에서도 활동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맺었다. 신간회 괴산지회는 사무실을 괴산청년회 사무실을 사용하기도 했다.

박걸순 교수는 당시 판결문, 형사사건부, 수형인명부, 수형기록카드 등의 자료를 검토해 미포상자 525명을 발굴했고, 이 가운데 461명(올해 추가 포상자 포함)을 포상 가능자로 파악했다.

1962년부터 현재까지 포상된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는 573명이다. 전국 대비 3.25%다.

한편 괴산군 소수면 출신으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권동진(1861~1947)은 1927년 2월 신간회 창립총회에서 부회장을 맡았다.



/괴산 심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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