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수립·재처리수 사용요금 산정 등 수행 예정
제천시가 킹즈락 골프장에 무상 공급하던 방류수(재처리수) 유상 전환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발효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조만간 `물의 재이용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킹즈락 골프장 등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공급하는 민간 시설에 물 값을 받기 위해 제정한 이 조례는 `제천시장은 재처리수를 공급받는 자에게 사용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과하지 않거나 감면할 수 있다'는 규정도 있다. 방류수 무상 공급 유지 또는 유상화는 제천시장의 재량인 셈이다.
관리위원회 구성 목적은 관리계획 수립과 재처리수 사용요금 산정이다. 곧 구성할 관리위원회의 주요 쟁점이 킹즈락 골프장에 대한 방류수 값 부과 여부와 요금 산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 환경사업소는 생활하수 등을 정화한 방류수는 하류 하천으로 방류하는데, 시는 이 물 일부를 펌핑해 킹즈락 골프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물은 골프장 내 잔디 관리 등에 사용한다.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는 방류수 판매를 위한 조례를 제정, 세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시가 방류수를 유상으로 전환하면 연간 14만3000t을 쓰는 이 골프장은 8400여만원(서울시 방류수 값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조례를 제정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분주한 시기여서 시행을 미뤘다”면서 “시와 관리위원회는 지난달 출범한 새 시의회와의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방류수 유상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