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위주 고수… 반수생 '우르르'
수능위주 고수… 반수생 '우르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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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지원·학력 사다리타기 학생 몰려
연세대학교 공학부에 입학했던 유성일군(가명)은,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 휴학해 청주의 A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다.

의대 지망생이었던 유군은 수능성적이 9등급화되고 내신과 논술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에 겁을 먹고 하향지원을 했지만 올해 입시제도가 예상과 달리 대입전형이 여전히 수능위주로 실시되자 재수를 선택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07학번 김정욱군(가명)은, 서울대를 목표로 반수생의 길을 선택했다. 명문대 진학을 원했던 김군은 재수를 원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포기했었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능위주의 입시 전형에 소위 말하는 SKY 대학 진학을 목표로 다시 재수를 결심했다. 현실적으로 졸업 후 취업 선택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명문대 간판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반수생이 늘고 있다.

반수생은 대학입시 공부를 하는 대학생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청주 K 입시학원은, 대학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20여 명의 반수생이 등록했다.

적성보다는 점수에 맞춰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던 학생부터, 수도권 중·상위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대라는 꼬리표를 탈피하려는 '학력 사다리 타기'를 꿈꾸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청주 H입시학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학원의 경우 40여명의 반수생을 위한 특별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반수생의 증가현상은 올 초 주요 사립대가 발표한 수능위주 전형이 부채질을 했다. 내신이 불리하더라도 수능을 잘보면 '원하는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신입생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1학기는 무조건 다닌 후 휴학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 H입시학원 입시담당 부장은 "각 대학별로 정확한 내신실질 반영률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교육부가 권고하듯 30% 이상 반영해도 기본점수 체제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며"주요 사립대들이 올해도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돼 '반수' 유혹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청주 K학원 부원장은 "적성에 맞춘 진학지도보다는 무조건 점수에 맞춘 현행 대학진학도 문제다"며 "대학 간의 학점 교류나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편입학 기회를 늘리는 것도 방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고 3 학생들은 수시모집에 일단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모집 시기는 물론, 산업대, 전문대에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며 "일단 붙고보자는 식으로 지원하면 반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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