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곡계굴 희생자 유해발굴 추진
한국전쟁 곡계굴 희생자 유해발굴 추진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2.03.29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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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영춘면 상리 6-8 일원서 개토제 거행
1억2500만원 들여 새달말까지 사업 진행키로
곡계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곡계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6·25 한국전쟁 당시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이 추진된다.

28일 단양군은 희생자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춘면 상리 6-8일원에서 류한우 군수와 유족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유해 발굴을 위한 개토제를 거행했다.

상리 6-8일대는 2006년 진실화해위원회가 희생자 유해발굴 가능지로 분류한 매장지다.

충북도와 군은 사업비 1억2500만원을 투입해 오는 4월 말까지 이곳에 대한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군은 공모절차를 거쳐 유해발굴을 실시할 민간 사업자를 최종 선정했다.

곡계굴 사건은 한국전쟁이 진행 중이던 1951년 1월 7일, 인민군이 피난민 대열에 위장해 합류할 것을 우려한 미군이 가곡면 향산리 도로를 탱크로 봉쇄하면서 시작됐다.

미군의 봉쇄로 피난민들은 곡계굴로 피신했고 이후 1월 20일 미 폭격기의 광범위한 공중 폭격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 다수가 희생됐다.

곡계굴 민간인 학살의 경우 전쟁기간 공문서가 멸실돼 폭격으로 인한 개별 희생자를 확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군이 신청인 및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인한 희생자 167명에다 미연고 희생자를 포함해 300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민간인 피해 진상과 유족들의 아픈 사연 등 곡계굴 사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잇다.

특히 군은 자연재해와 개간으로 매장지 유해 보존이 어려워짐에 따라 충북도와 유해 발굴사업 추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군 관계자는 “발굴된 유해는 희생자들이 영면할 수 있도록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라며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족들의 아픔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유해 발굴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이준희기자
virus03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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