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CEO & 기업 … 포도원육우
클릭! CEO & 기업 … 포도원육우
  •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07.0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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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호 대표
오너로서 결단력 회사 기사회생

"육우는 고기를 얻기 위해 사육한 소로 사육환경이나 급여하는 사료부터가 차별화돼 오히려 한우를 앞지르는 품질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도원육우'는 포도와 보리를 혼합한 사료를 급여해 체계적으로 키운 우수한 소고기 브랜드입니다."

육우 전문판매장과 전문음식점 '포도원육우'를 운영하고 있는 세창축산영농조합법인 서정호 대표(54)의 육우 예찬론이다.

처음부터 육우 전문판매점이나 전문음식점을 운영할 목표는 아니었다.

지난 1995년부터 축산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사료회사를 창업한 것이 육우와의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가 고향인 서 대표는 당시 농협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1995년 충북 남부 일원 농협에 사료를 주문하는 축산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일을 시작하며,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예상외로 사료사업이 잘된 서 대표는 사료공급에 필요한 차량을 구입, 운수회사에 지입해 운영하는 등 사업은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입한 차량을 지입해 놓은 운수회사의 부도로 서 대표 또한 위기를 맞았다.

창업 이후 가장 긴박한 위기인 이때 서 대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00년 자사 사료 운반을 위한 운송회사인 (주)세창운수를 설립한 것.

서 대표의 사료사업이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세창운수를 설립한 서 대표는 이때부터 농협이 발주한 사료주문을 농가에 직접 배송하게 됐고, 때마침 이때부터 육우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해 빠른 속도로 시장이 확대됐다.

사업규모가 확대되면서 서 대표는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축산 전업농가 대부분이 200∼1000마릿의 소를 사육하고 있으나, 출하까지 20개월이 걸리는 육우의 특성상 수익발생이 없어 사료값 충당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1농가의 평균 사료 부채액이 1억5000∼2억원 사이로 도산 상태였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서 대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축산농가에 사료를 외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료회사에 빚진 사료 값도 자신이 모두 갚아주었다.

이렇게 끌고나간 양축농가가 무려 30여 농가로 미수금만 25억원을 넘어서며 서 대표도 자금압박을 받기시작했다.

"당시 25 사료 1부대 가격이 5000원이었는데, 외상거래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사료업자들이 6000원을 받고 있었다"며 "외상값을 갚아줌으로써 사료업자들이 취하는 폭리를 견제해 축협까지도 가격을 내리는 등 사료가격이 현실화 되는 계기를 만들어 현재까지도 다른지역보다 사료값이 저렴하다"는 서 대표.

이때 인연을 맺은 16농가와 지난 2004년 세창축산영농조합법인을 설립, 현재 자신의 고향인 청원군 북이면 금암리에 210마리의 육우를 사육하고 있다.

최고 품질의 육우생산을 목표로 설립된 세창축산영농조합을 발판으로 지난 2005년 '포도원육우 사료 1·2·3호'를 특허출원, 현재 특허가 등록돼 수원축협사료 공장에 위탁해 생산된 포도원육우 사료를 축산농가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포도원육우 사료를 먹고 자라는 육우만도 9000마리에 육박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2등급 이상의 질 좋은 육우가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 '포도원육우' 전문판매장과 음식점에서 소비자에 공급되고 있다.

서 대표는 "포도원육우에서 판매하는 쇠고기는 100% 포도원 사료로 키운 소로 일반 쇠고기와는 달리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 암소만을 고집했던 청주시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며 "체계적이고 위생적으로 생산된 육우를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경기도와 같이 우리지역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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