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재료로 새집증후군 잡는다
천연재료로 새집증후군 잡는다
  •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06.20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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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천장·접착제 등 포름알데히드 배출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해 현기증과 호흡기질환 등을 호소하게 되는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 환자가 크게 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다각도로 연구되고 있다.

오늘날 산업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일상의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는데 이것은 실내공기 오염원에 그만큼 노출되는 시간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 가려움증, 두통, 눈과 목의 건조감 및 따끔거림, 천식, 어지럼증, 호흡기 염증, 초조 및 불안, 피로감과 무기력증 등의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우리가 살며 생활하는 건물 안에 포름알데히드를 배출하는 물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벽면, 천장, 바닥마감재, 가정용 및 사무용 가구, 접착제, 쓰레기봉투, 종이타월, 미용티슈, 의류, 카펫, 가스레인지 등 대부분의 생활필수품과 생활공간 어디서나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온다.

한 실험에서 설치류를 포름알데히드에 노출시켰더니 암 발생률이 급속도로 증가, 새집증후군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러한 새집증후군의 피해로부터 벗어나려면 주요원인인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클로로포름, 아세톤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나오는 건축마감재로부터 유해물질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새집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한 건축마감재 분야의 특허출원은 지난 1967년부터 1999년까지 총 22건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 해마다 증가해 2004년부터는 해마다 40건 이상 출원되고 있다.

이들 출원은 대부분 건축마감재를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등이 방출되는 천연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강도가 낮아 시공이 어려운 종래의 문제점을 보완했다.

또 천연재료를 사용함에 따른 건축비 상승과 시공상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기능성 재료를 건축마감재에 적용하는 기술도 다수 출원되고 있다.

대표적 예로 이산화티탄(TiO2)을 사용한 광촉매 층을 마감재에 형성, 벤젠·톨루엔·포름알데히드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분해하는 기술이 출원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분야의 출원인을 법인과 개인으로 구분해 보면 개인에 의한 출원이 법인에 의한 출원보다 2배 이상 많은 70%를 차지하고 있어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의 95%인 22시간 54분을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집을 예쁘게 꾸미는 일도 중요하지만 유해물질 없는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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