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급경사지 정비 … 커진 붕괴 불안감
더딘 급경사지 정비 … 커진 붕괴 불안감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7.17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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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8년째 관리 … 올해 공사 포함해도 정비율 절반 그쳐

16일 낮 1시쯤 영동군 용산면 산저리의 한 군도 옆 절개지에서 400t가량의 돌과 흙더미가 도로로 쏟아져 내렸다.

이 사고로 차량 통행이 10시간 가까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낙석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마철 내린 비로 약해진 지반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급경사지 중 재해 위험도가 높은 157곳이 붕괴 위험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시군별로는 청주시 18곳, 충주시 11곳, 제천시 30곳, 보은군 9곳, 옥천군 8곳, 영동군 29곳, 증평군 2곳, 진천군 5곳, 괴산군 20곳, 음성군 10곳. 단양군 15곳 등이다.

등급별로는 D등급이 155곳, E등급이 2곳이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자연사면과 인공사면 등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을 정비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8년째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을 관리하고 있지만 정비는 더디기만 하다.

전체 157곳의 급경사지 중 지난해까지 67곳을 정비하는 데 그쳐 정비율이 42%에 머물렀다.

올해 정비공사 중인 12곳까지 포함해도 정비율은 절반인 50.3%에 그친다.

이 때문에 매년 장마철이면 이들 급경사지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붕괴 위험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은 곳 중에서도 낙석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점검과 관리대상 지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낙석 사고가 발생한 영동군의 군도 절개지도 급경사지로 분류되지 않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도는 낙석사고가 발생한 구간을 급경사지에 포함하고 붕괴 위험지역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붕괴 위험이 있는 급경사지 정비는 행정안전부의 국비 보조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정비사업이 빨리 진행되도록 국비 확보에 힘을 쏟아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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