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유해물질 배출량이 궁금하다
LNG발전소 유해물질 배출량이 궁금하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7.17 19: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부장
석재동 부장

 

충북도내 청주와 음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음성복합발전소 건설반대투쟁위원회(반대투쟁위)는 지난 16일 음성군청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한국동서발전은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1000메가와트(kWh)급 LNG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에서도 LNG발전소 건립이 추진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흥덕구 강서2동)내에 570MW 규모의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추진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두 지역 주민 모두 인구밀집지역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발전소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LNG발전소는 과연 어느 정도의 유해물질을 배출할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안타깝게도 발전사업은 국가기간사업인 탓에 정확한 유해물질 배출데이터를 찾기 어렵다. 도입된 지 10여년밖에 되지 않는 LNG발전소 자료는 더욱 빈약하다. 국가기관, 기업, 시민단체 등 발표기관이나 단체마다 그 수치가 다르다.

이런 가운데 음성반대투쟁위의 반대집회에서 언론보도를 인용해 “친환경 LNG발전소에서 다량의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7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올라온`친환경 LNG발전소의 배신…알고보니 유해물질 대량배출'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이 신문은 경기도 일산 LNG발전소에서 공해물질로 보이는 노란색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발전소 운영주체인 한국동서발전에서 원인을 찾기 위해 2017년 말 조사해 작성한 내부보고서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 중인 LNG발전소의 가스터빈 불완전연소 과정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가 최대 2000㎏(공기 분자 100만 개 중 일산화탄소 분자 2000개)까지 검출됐다. 환경부가 정한 소각시설 오염물질 허용기준인 50㎏의 40배에 달하는 양이다. 초미세먼지의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미연탄화수소도 최대 7000㎏까지 측정됐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LNG발전소 가동 시 불거질 수 있는 유해물질 배출 가능성을 여러 방면에서 조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지난 5월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발을 수용해 서구 평촌산업단지에 LNG발전소 등을 짓기로 했던 `복합발전단지'건설계획을 백지화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진행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시민이 사업을 반대하면 시장은 이를 무릅쓰고 추진해야 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청주와 음성 주민도 궁금하다. 과연 우리동네에 LNG발전소가 들어서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다. 특히 유해물질 과다 배출로 나와 가족의 건강이 위협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충북도민은 아직 LNG발전소 가동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경험이 없다는 것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두려움은 반대를 불러온다. 반대의견을 줄이는 데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특효약이다. 사업주체와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의 궁금증을 먼저 풀어줘야 한다. 그때만이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대전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려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은주 2019-07-30 19:21:28
LNG발전소 건립 취소 청원 함께해주세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oQGg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