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교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 현장을 찾아서
충북학교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 현장을 찾아서
  •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 승인 2018.11.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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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강석범 청주 산남고 교사

 

요즘 학생들의 아침 등굣길이 온통 까맣게 뒤덮였습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 작년부터 유행했던 검은색 롱패딩으로 온몸을 동여매고 종종걸음으로 교문을 들어섭니다. 대개 봄, 가을은 여름이나 겨울보다 예술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조금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가을 단풍이 흠씬 젖은 11월, 충북학교문화예술교육페스티벌이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성대한 잔치마당을 열었습니다. 11월 5일부터 12일까지 1주일 동안 학생, 교사 등 교육가족이 참여한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물이 전시장과 무대에 올려져 풍성한 체험의 장을 선보였습니다. 5일 미술작품전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대공연장의 합창페스티벌, 학생오케스트라, 연극, 뮤지컬, 교원예술동아리공연 등 총 77팀 2123명(참가공문기준)이 발표에 참가해 1주일 동안 페스티벌이 쉼 없이 이어졌습니다. 일정한 공간에서 전시 및 공연예술이 이처럼 체계적으로 기획돼 다양한 문화예술을 선택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 충분히 박수 드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문화예술페스티벌 전시행사는 학생교육문화원에서 리모델링 사업으로 새롭게 구축한 전시관을 사용했습니다. 이전 바이오과학전시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130평 규모의 새로운 전시관은, 전시실은 물론 교육실과 작품보관실까지 동시에 갖추고 있어 그동안 제대로 된 전시관에서 전시발표에 목마르던 학생 및 교육가족의 갈증이 해소되리가 기대됩니다. 전시관 구조가 작품규모에 따라 유동적으로 확장 및 축소할 수 있는 최신식 칸막이시설은 물론, 영상시설, 조명, 작품설치 전용 천장구조 등 평면과 입체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는데 전혀 불편함 없는, 전문미술관 수준으로 구축된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더불어 전시참여 작가들과 관람객이 간단한 토론과 작품론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그만 공간이 휴게실처럼 전시장 안에 마련되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효율적인 공간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이고 새로운 전시공간의 탄생은 교육가족 외에 지역의 전문 작가들에게도 일정부분 오픈되어 지역 미술 활성화에도 도움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충북도교육청 청소년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을 위한`소리어울림마당' 공간도 새롭게 리모델링 되어 냉난방시설과 음향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합주실 1실과, 파트별 연습실 7실이 만들어져, 파트별 연습을 통한 전체 합주공간으로의 연결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의미 있는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행사기간 전시관 앞 로비에서는 매일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주관하는 미술관련 체험부스 행사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교실이라는 획일화된 심리적 통제공간을 떠나, 자유롭게 펼쳐진 문화예술 공간에서 자신의 체험결과물 하나씩 받아들고 활짝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글쓴이 또한 행복했습니다.

기존의 오래된 공간을 과감한 리모델링을 통해 실제 능동적이고 현실적인 문화예술교육 공간이 되도록 지원해준 충북도교육청(교육감 김병우)과 멋진 문화예술공간을 실제적으로 꾸며준 학생교육문화원(원장 김성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늦가을 독자 여러분의 예술산책 발길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으로 돌려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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