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신일수록 임신 과정서 배우자 만족도 낮아
고령임신일수록 임신 과정서 배우자 만족도 낮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5.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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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상 고령 임신일수록 임신 계획 및 유지 과정에서 배우자에 대한 정서적인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임산부용 멀티비타민 바이엘코리아의 엘레비트정은 부부의 날(5월21일)을 앞두고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본인 및 배우자가 현재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20-49세 기혼남녀 400명을 대상(여성 200명, 남성 200명)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임신부나 임신 계획 여성의 배우자에 대한 정서적인 만족도가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임신 준비 과정에서 배우자로부터 충분히 공감 받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감소되는 것으로 드러났는다. 20대의 경우 81.1%가 배우자의 태도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30대는 70.8%, 40대 54.5%로 배우자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 및 임신 계획 여성의 배우자 만족도 역시 54.8%로 40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및 임신 계획 여성의 배우자의 태도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도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대는 '임신에 대한 이해 부족'과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한 공감 부족'이 각각 44.4%로 동일한 비중으로 나타났고 30대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한 공감 부족'이 66.7%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임신 준비 및 유지 과정 중 비협조적인 태도'가 과반수 이상인 53.3%로 집계됐다.



반면 남성 응답자의 경우 임신 계획 및 유지 과정에서 배우자와 태아를 위해 충분히 노력했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중이 20대 82.1%, 30대 78.1%, 40대 77.3%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임신 과정에서 참여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신 계획 및 유지 중인 배우자와 태아를 위해 충분히 노력할 수 없었던 이유로는 '가정을 위한 경제 활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가 46.5%,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가 44.2%, '임신 과정에서 남자 보다는 여자의 역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가 18.6%, 바쁜 스케줄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서 18.6% 등을 들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희진 교수는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고령임신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고령 임신부의 경우 임신중독증이나 고혈압성 질환, 당뇨 등 질환을 겪기 쉽고 기형아 출산 등에 대한 우려로 부담도 높아져 배우자 비롯해 주변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부부간 임신 계획 및 유지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신부 및 임신 계획 여성 200명에게 임신 계획 및 유지 과정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질문하자 '기형아 출산 가능성 등 태아의 건강'이 3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선천성 장애의 약 25%를 차지하는 5대 중증 선천성 장애 중 하나인 '태아 신경관 결손'에 대한 인지 비중은 여성 43%(86명), 남성 26.5% (53명)로 집계돼 절반도 채 안되는수준에 그쳤다. 또 임신과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채널은 전문가보다 주변 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여성과 남성 모두 '출산 경험이 있는 주변 지인'에 대해 응답한 비율이 각각 여성 66.1%, 남성 61.8%로, '의사 등 전문가'로 답한 비율(여성 32.7%, 남성 37.6%) 보다 월등히 높았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 노력한 행동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성의 경우 '엽산을 포함한 영양제(비타민제) 복용'이 73.8%, '운동 및 체중조절'이 54.7%, '건강검진 및 산전 검진' 51.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남성의 경우 '운동 및 체중조절' 52.9%, '금주 및 금연' 51.7%, '엽산을 포함한 영양제' 복용 51.7% 등 모두 비슷한 비중으로 나타났다.



박희진 교수는 "최근 선천성 기형아의 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태아 신경관 결손에 대한 인지율은 매우 낮은 편이며 임신 계획 단계부터 엽산 섭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0.4㎎~0.8㎎의 엽산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엽산만 복용하는 것보다 엽산의 체내 대사를 돕는 비타민 B군을 함께 복용할 수 있는 멀티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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