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공천 `시끌'
민주당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 공천 `시끌'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4.29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야당·시민 입모아 중앙당 지도부 성토

“뇌물·채용비리 피의자 신분 … 어처구니 없는 결정”

지역·유권자 무시 … 후보직 사퇴·공천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7일 구본영 천안시장을 오는 6·13 지방선거 천안시장 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을 결정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일제히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실련 등 10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천안시민단체협의회(이하 천시협)는 구 시장의 공천이 확정된 직후 `검증되지 않은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 구본영의 전략 공천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천시협은 성명을 통해 “구본영 시장은 현재 수뢰후부정처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이며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사람”이라며 “의혹과 혐의가 풀리지도 않은 현 시점에서 민주당이 구 시장을 전략 공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구 시장을 공천한다고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시민의 의혹이 해소되기 전에 경쟁력으로 승리할 사람만을 내세우는 것”이라며 “신뢰성을 무시한 민주당의 정략 공천 결정은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정서와 배치되는 결정”이라고 성토했다.

천시협 관계자는 “구 시장은 이미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돼 집행됐고 곧바로 기소를 앞둔 사람인데 민주당이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했다”며 “오직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앞뒤 가릴 것도 없이 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의 오만함을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구본영 시장의 시장직과 6·13지방선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충남도당은 “민주당이 구본영 시장을 공천했다고 하는데 충격과 실망을 넘어 울분과 공분을 금할 수 없다”며 “의혹과 논란의 종합세트인 구본영 시장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당은 “구본영 시장의 (재임) 4년을 떠올리면 임기 내내 경찰과 검찰, 법원을 들락거린 출두 사진 밖에 없다”면서 “잃어버린 4년, 깜깜했던 4년이었는데 이제 또 뻔뻔하게 4년을 더하겠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앞세워 충남 도정을 파탄 낸 것도 모자라 이제는 구본영 천안시장 까지 내세워 기필코 천안시민들을 우롱하고 기만하겠다는 것이냐”며 “구 시장은 시민들께 무릎 꿇고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시민 서모씨(천안시 동남구)는 29일 “뇌물과 채용비리라는 파렴치한 범죄 행위로 구속까지 됐다가 조건부로 풀려난 사람을 공천하는 민주당의 결정에 무척 놀랐다”며 “피의자 신분인 사람(구본영 시장)을 후보로 냈다가 만약에 당선 후 재선거를 치르게 되면 입게 될 막대한 혈세 등 국가적 손실을 민주당이 책임 질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원 이모씨(천안시 서북구)는 “재판을 앞둔 범죄 피의자를 공천한 것은 전혀 민주당답지 않은 결정”이라며 “지역 민주당원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중앙당의 비민주적인 전략 공천에는 뭔가 흑막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천안시장 후보로 현 구본영 시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