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일감 한파에 인력 감축…올해 전망도 '깜깜'
건설사, 일감 한파에 인력 감축…올해 전망도 '깜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4.18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 건설사 중 절반, 전년 대비 직원수 감소
해외 일감 줄고, 쏟아지는 정부 규제 부담 탓

건설업계가 새정부 출범 이후 쏟아진 부동산·노동 규제와 해외 건설경기 악화 등에 따른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잔뜩 움츠러들었다. 대형 건설사조차 정규직의 숫자를 줄이고, 일부 업체는 무급휴직을 시행하며 일감 한파를 감내하는 중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중 5곳의 직원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1년새 1만252명에서 9422명으로 8.1% 감소했고, 현대건설도 7034명에서 6797명으로 3.4% 줄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6072명에서 5804명으로 4.4%, SK건설은 5308명에서 5048명으로 4.9% 각각 1년새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도 5701명에서 5554명으로 직원수가 2.6% 줄었다.

다른 건설사는 직원수가 늘었지만, 기간제 직원의 증가폭이 크다.

대림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직원수가 5434명에서 7619명으로 40.2%(2185명) 늘었는데, 기간제 근로자(2200명)만 늘고 정직원은 4380명에서 436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직원수가 6210명에서 7099명으로 1년새 14.3% 증가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는 857명에서 1929명으로 1000명 이상 늘어든 반면, 정직원수는 5353명에서 5170명으로 감소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7% 늘어난 1781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직원은 줄고 기간제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건설(12.7%), 롯데건설(6.2%)만 정직원과 기간제 모두 직원수가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몇 년간 건설업계 업황이 좋지 못하고, 새정부 출범 이후 규제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우리 업체들의 텃밭이던 중동지역의 일감 수주가 크게 줄은 데다, 일부 업체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손실을 안겨주며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미 국외 실적 감소로 일부 건설사는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시로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시장은 대출 규제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까지 쏟아지면서 분양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 주 52시간 단축이 시행되는 데다, 갈수록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노무 관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보니 채용에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예산도 감소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