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지사 선거 … 민주당내 기싸움 팽팽
내년 충북지사 선거 … 민주당내 기싸움 팽팽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12.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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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세 의원 “이시종 지사 후배에 기회 줘야” … 도정 비판도

이 지사 공식 반응 자제 … 측근들 “도 넘었다” 불쾌감 표출

내년 6·13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들의 기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찌감치 충북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오제세 국회의원이 이시종 지사의 도정을 비판하며 자극하는 형국이다.

이 지사가 공식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측근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 4일 “이 지사가 도지사 자리를 맡겨 놓은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제는 후배에게 도지사 선거 출마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혀 이 지사의 `3선 불가론'을 내세워 자신의 출마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오 의원은 “이 지사가 8년여 장기 재직하면서 공무원들이 창의적인 업무를 하기보다는 지사 지시에만 움직이는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3선 불가론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 의원은 이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사업들에 대해서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충북이 태껸의 본산이지만 충북이 굳이 국제무예대회의 본거지일 필요가 없다”며 “국민과 도민은 건강향상을 위해 생활체육에 더 관심이 많고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문화와 예술에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북은 무술축제가 아닌 도민들이 인문학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고장으로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도정 목표인 `태양과 생명의 땅', `영충호 시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오 의원은 “충북도가 태양과 생명의 땅이라고 외치지만 실제 태양광과 바이오산업 발전에 얼마나 투자했고 무엇을 했는지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충호든 영호충이든 결국(이 지사가 말하는) 충북은 만년 2등 꼴등”이라며 “이런 순위를 떠나 충청은 이제 영남에 당당히 맞서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같은 당 현직 지사를 거칠게 몰아세웠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아무런 반응을 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측근들은 오 의원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오 의원의 도정 비판은 팩트가 맞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생명과 태양의 땅은 각종 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 측은 또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도청 공무원들을 복지부동한 공무원으로 매도한 것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후보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인사는 “예선에서 도정을 싸잡아 비판하면 본선에서 이 내용을 가지고 상대 후보가 공격할 것 아니냐”며 “같은 당 후보로서 서로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과 이 지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선거를 놓고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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