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경찰, 공조수사로 보이스피싱범 체포
한국-베트남 경찰, 공조수사로 보이스피싱범 체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6.08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천명 상대 37억원 빼돌린 오모씨
징역형 선고 이후 도주한 소모씨
베트남서 소재 파악 후 현지 경찰 등 체포

한국과 베트남 양국 경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외국으로 도주한 한국인 보이스피싱범 2명이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국은 보이스피싱 범행 이후 베트남에서 도피생활 중이던 오모(31)씨와 소모(39)씨를 8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 보이스피싱 전화 상담실을 차려 금융기관 사칭 방식으로 5716명으로부터 37억원 상당을 빼돌린 뒤 2015년 2월께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씨는 2012년 2월부터 7월 사이 높은 이자를 미끼로 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으나 처벌을 피하고자 2013년 11월 베트남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외사국은 오씨와 소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190개국 인터폴 회원국의 국제공조수사 연계망을 통해 이들을 추적해왔다.경찰은 수사를 통해 이들이 베트남에서 도피 중임을 확인했다. 주호치민대한민국총영사관에 파견된 한국 경찰주재관은 베트남에 설치된 '코리안 데스크' 등 현지 경찰과 함께 이들을 검거했다.

오씨는 올 1월, 소씨는 지난달 5일 각각 주거지에서 체포됐다.

통상 외국 도피 사범을 국내 송환하기까지 수개월 이상이 소요됐으나 이번에는 이들의 국내 송환이 비교적 신속히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4~5월 열린 양국 경찰협력회의를 통해 범죄자들에 대한 송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협의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베트남 데스크'와 베트남의 '코리안 데스크'는 2015년 12월17일 동시 개소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베트남인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내 설치된 베트남 데스크(경찰관 4명)와 긴급 연락을 위한 핫라인을 유지하며 도피사범을 송환하고 국제성 범죄를 공동조사하는 등 공조수사 활동을 벌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양국 경찰 데스크가 도피 사범을 비롯한 각종 국제범죄 공조수사를 위해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외국에서의 한인 상대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타국 경찰과도 공조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범죄자를 반드시 검거, 처벌받도록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