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약 `봇물' 학부모들 `혼란'
교육공약 `봇물' 학부모들 `혼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3.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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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폐지-입시제도 변화 한걱정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학제 개편부터 대학입학 전형, 특목고 폐지 등 수많은 교육공약을 쏟아내면서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공약 이행으로 교육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 보니 학부모들은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에 맞춰 입시 준비를 해야 할지, 현행 제도를 유지할지 고민에 빠졌다.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교육공약 가운데 현행 제도와 달라지는 분야는 대학 입시와 고교 입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내놓은 주요 교육공약은 고교 서열화 해소와 대학 입시 단순화다.

문 후보는 고교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등을 단계적으로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고, 대학입시를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수능전형 등 세 가지로 단순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국가교육회의'를 설치해 학제 개편과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등을 논의하고,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에 완전히 넘기고 학교 단위의 자치기구를 제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의 이재명 후보는 2018년도부터 고교무상교육, 자사고 등 특권학교 폐지, 수능 정시 비중 높이기, 사법고시 존치-로스쿨병행을, 안희정 후보는 입시제도 간소화, 학생부 종합전형 국공립대학부터 축소 등을 교육공약으로 각각 발표했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는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제 개편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6-3-3(초등 6년, 중학교/고교 각 3년)의 현행 학제를 5-5-2(초등 5년-중학 5년-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로 변경하고, 초등학교 입학시기를 현재 만 6세에서 만 5세로 조정해 만 17세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초등학교 1~6학년 하교 시간을 오후 4시로 단일화, 특수목적고 및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같은 당의 남경필 후보는 자사고·특목고 폐지, 수능 정시 60% 확대 등을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의 이인제 후보는 실업청년의 일자리 창출을, 김관용 후보는 특목고 장기적 폐지로 고교 서열화 해소를, 김진태 후보는 수능 정시모집만 시행, 홍준표 후보는 대학교육개혁을 교육정책으로 수립했다.

이처럼 대선 후보들이 내놓는 다양한 교육공약으로 학부모들이 혼란스러워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정은숙씨는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상황에서 어떤 후보는 수시전형을 폐지하겠다고 하고 또 다른 후보는 모집 비율을 바꾸겠다고 한다”며 “대학 입학 전형이 달라지면 입시 준비를 다시 해야 하고, 특목고나 자사고가 폐지되면 고교 진학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만큼 학부모들은 교육정책이 변할까 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외국어에 재능이 있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학원을 보내고 있는 데 대선 후보들이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를 하겠다고 나서니 학원을 계속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며 “대선 공약 때문에 아이의 진학을 고민해야 하는 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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