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가구 육아·교육비 지출 늘어 미혼보다 여윳돈 없어
한국의 보통사람들은 생활비와 저축, 보험 등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소득의 10%가량만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세에서 64세까지의 취업자 1만명을 조사해 발간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자의 월평균 총소득은 468만원으로 이 중 잉여자금은 12.0%인 56만원에 불과했다.
소비에 쓴 금액은 245만원으로 소득의 52.3%를 차지했다. 저축·투자 금액은 111만원(23.7%)이었고 부채 상환에도 56만원(12%)을 지출했다.
소득이 적은 가구는 여윳돈이 `0'에 가까웠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1구간)의 잉여자금은 192만원인데 반해 가장 적은 하위 20%(5구간)는 2만원에 그쳤다. 소득이 낮을수록 소득으로 생활할 여유가 없고 자산 축적의 여력 또한 낮은 셈이다.
또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차이는 5.2배였지만 저축과 잉여자금을 합한 금액은 8.6배 차이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편 미혼 가구보다는 기혼 가구가 남는 돈이 없었다.
미혼 가구는 월 총소득 306만원 중 20.6%는 잉여자금으로 남았다. 134만원(43.8%)은 소비에, 80만원(26.1%)은 저축·투자하는데 29만원(9.5%)은 부채 상환에 썼다.
반면 기혼 가구는 미혼 대비 소득이 높지만 자녀 출산 등으로 소비 지출 비중(54.4%)이 늘어나면서 잉여자금이 53만원(9.8%)에 그쳤다. 맞벌이 가구는 외벌이 가구보다 저축·투자 금액이 42만원, 잉여자금은 38만원 더 많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