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남산초 5학년 강경석

권희탁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4반 강경석입니다.

요즘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더니 바로 겨울 날씨가 되어버렸네요. 바람도 쌩쌩 불고 귀도 따갑고. 교장선생님께서는 잘 지내시는지요 혹시 목감기라도 걸리지 않으셨는지요 저는 올 겨울을 따뜻하게 잘 보낼겁니다. 물론 지금도 잘 지내고 있고요.

제가 이렇게 선생님께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매일매일 꿈꾸던 운동장 조회시간에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날 너무 상상도 못한 마음에 강단에 올라가 상을 기쁘게 받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네가 건달이냐, 옷을 열고 다니게'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에 제 마음은 무너져 버렸답니다.

저는 그날밤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아! 힘들게 올라가게 된 건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나름대로 멋있다고 그렇게 입고 다닌건데.그래서 그날부터 이제는 매일매일 단추를 잘 잠그고 다닌답니다.

저는 우리 학교를 잘 이끌어 주는 모든 선생님들이 너무 존경스럽고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특히 다른 선생님들이 부럽지만 우리 학교 전체를 이것저것 하나하나 신중하게 정하시고, 충주에서 제일가는 좋은 학교로 이끌어주시는 우리 교장선생님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감자꽃 백일장과 사과백일장 등 우리 학교 학생들이 장원을 한 것은 물론, 갖가지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려 우리학교가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이런 학교에 다니는 것이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얼마 전 제가 캠프를 갔다 오면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어떤 형네 학교는 학예회를 올해 안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그때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았더니 '강당이 없어서 2년마다 한 번씩 한다'고 했어요. 저는 그때 매일매일 평범하게 생각했던 우리 학교 크고 멋진 강당을 다시 보게 되었죠.

고마운신 교장 선생님!

앞으로도 충주에서 제일가는 학교, 아니 충북에서 전국에서 세계에서 제일가는 우리 남산초등학교가 되도록 잘 이끌어 주세요.

교장선생님 5월이면 우리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장미덩굴 울타리처럼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시고 날마다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감기도 조심하고 건강하세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