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 이후는
괴산유기농산업엑스포 이후는
  • 엄경철 취재1팀장<부국장>
  • 승인 2015.09.30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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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연일 몰리는 인파에 주최 측이 일찌감치 성공개최라는 자체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시작된 유기농엑스포는 28일 관람객 50만명을 돌파했다. 행사기간이 아직 절반 이상 남았는데 목표치인 66만명에 근접해 가고 있다. 추석 연휴에는 하루 8만6000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막 이후 하루 평균 5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이다.

예상밖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이제는 관람객 100만명 얘기까지 나온다. 이 기세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하루 평균 관람객 수를 고려할 때 남은 11일 동안 50만명 이상도 가능하다.

가장 우려했던 교통대란도 없는 모양이다. 괴산읍을 끼고 있는 동진천 유기농엑스포 행사장은 처음부터 접근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전형적인 농촌지역 읍소재지인 괴산읍의 교통여건 상 대규모 관람객들을 유치하는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기우(杞憂)였다.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최대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교통 불편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교통대란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미래의 먹거리로 자리 잡아야 할 유기농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볼 것 없었다는 부정적 반응도 있다.

특히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모양이다. 전국의 농업관련 단체들이 대거 유기농엑스포장을 찾고 있다. 농업인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결국 유기농을 추구하는 농법을 익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머지않은 시점에 유기농이 제대로 자리 잡는 날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미리 익혀두고 그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농업인들이 관심을 두고 행사장을 찾고 있다. 비록 행사장에서 그들이 만족할 만한 것들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다시 한 번 유기농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전업농 뿐 아니라 도심에서 조그마한 텃밭을 가꿔본 경험이 있으면 유기농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인식하게 된다.

농약은 물론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혼자만 유기농을 고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변지역 농토가 모두 유기농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병해충이 발생하게 된다.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농약을 사용하게 된다. 농약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해충들의 내성도 강해진다. 그만큼 농약도 강한 것을 쓰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유기농법을 적용하면서 환경을 바꿔놓아야 한다.

충북도가 괴산을 세계적인 유기농 메카를 만들고자 하는 야심 찬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유기농엑스포는 그런 계기가 되는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말처럼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병해충을 이기고 소출을 증대해야 한다. 그러기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유기농엑스포 이후 세계적 유기농 메카 조성을 위한 지역분위기 조성과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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