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투아웃제' 1년…제약업계, 마케팅↓수익성↓
'리베이트 투아웃제' 1년…제약업계, 마케팅↓수익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7.08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업계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된 지 1년을 맞았다.

제약업계의 영업 행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제약사가 특정 의약품을 채택한 병원이나 의사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두 차례 적발되면 해당 제품을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도다.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면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수 제약사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상위 제약사들의 마케팅비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수익성 역시 나빠졌다.

올해 1분기(1~3월)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영업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은 이 기간 매출이 2147억원으로 17%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88% 줄어든 21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대웅제약은 매출 1919억원으로 13% 신장했지만 영업익은 1% 감소한 147억원, 종근당은 매출은 6% 증가한 1473억원, 영업익은 20% 떨어진 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성장한 것은 자체 의약품 뿐 아니라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의 영업을 대행하는, 이른바 상품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 실시, 내수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약을 도입해 판매하는 경향이 다소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복제약에 비해 오리지널약은 비교적 영업이 수월한 편이다.

영업익이 역신장한 것은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입비용을 확대한 것이 주 요인이다.

대형 제약사들은 내수한계를 극복할 신약 개발에 투입하는 R&D 비용이 매출액 대비 최소 10%에서 많게는 20%에 달한다.

지난해 경우,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0% 달하는 1525억여원을, LG생명과학은 매출의 19%에 이르는 802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규제정책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마케팅비가 줄었지만 R&D에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익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간혹 마케팅비는 줄었는데 R&D 투자비용이 높지 않아 영업익이 늘어난 효과를 얻은 곳도 있다"고 말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 제약사들은 회사 내 공정경쟁규약프로그램(CP)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영업·마케팅 담당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작되면서 상위제약사들 위주로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며 "자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가동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복제약의 처방실적이 감소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