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자유의 여신상, 그라운드 제로 등 유명 관광지에 한글 안내서 비치
서경덕 교수, 자유의 여신상, 그라운드 제로 등 유명 관광지에 한글 안내서 비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5.07.06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11 '추모의 풀' 앞에 일본어 등 8개국 안내서, 한국어는 4년째 없어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올 하반기부터 자유의 여신상과 그라운드제로 추모풀 등 수많은 세계인들이 찾는 뉴욕 내 명소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한다.

뉴욕을 방문 중인 서 교수는 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뉴욕의 주요 관광지에서 한국어 서비스 지원이 잘 안되는 걸 보고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적인 미술관,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해 온 그는 유명 관광지에도 한글 안내서가 없다는 사실에 적이 놀라게 됐다.

제일 먼저 추진하는 곳은 뉴욕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자유의 여신상'이다. 맨해튼 남단 리버티 아일랜드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은 박물관은 물론, 사전에 신청하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올해 안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해 한국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01년 발생한 9·11 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자리를 추모 시설로 만든 '그라운드 제로'에도 한글 안내서를 추진하고 있다. 9·11 메모리얼 플라자로 이름이 바뀐 그라운드 제로는 최근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 완공과 함께 더욱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 마련한 두 개의 '추모 풀(Memorial Pool)'은 북미 최대의 인공폭포로 방문자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다. 지하로 파고 들어간 검은 거대한 사각형 외벽을 타고 끊임없이 물이 흘러 내려가는 구조물로 테두리엔 9·11 테러와 1993년 쌍둥이 빌딩 테러로 희생된 5000명 이상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쌍둥이 빌딩의 ‘발자국(footprint)’으로도 불리는 이 추모풀은 2011년 9·11 테러 10주기에 완공된 후 일반에 공개돼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 켠에 마련된 안내책자는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중국어, 심지어 일본어 안내서까지 비치돼 있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어는 보이지 않는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번 뉴욕에 왔을 때 '뉴스로(www.newsroh.com)'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알게 돼 안타까웠다. 뉴욕의 한인 인구가 일본보다 7배나 많고 수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는데 변변한 한글 안내서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제공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 교수는 배우 송혜교씨와 함께 보스턴 미술관 한국실에 비디오 관람 박스,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한국실에는 영문 홍보 책자를 각각 기증한 바 있다. 배우 최수종씨와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도 기증했다.

또 지난 4월엔 일제하 미 동부 독립운동의 산실인 뉴욕한인교회에도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고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및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 유적지에도 한글 안내서를 비치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에서 한글 안내서를 볼 수 있다면 한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는 물론, 그 자체가 우리의 국력을 말해주고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뉴욕 및 다른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유명 관광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계속해서 유치하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유럽 내 주요 관광지 및 미술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