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알코올성 간질환 `주의보'
50대 남성 알코올성 간질환 `주의보'
  • 뉴시스
  • 승인 2014.11.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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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주 1병 이상 마실땐 발병 가능성 증가

알코올성 지방간 … 증상 없고 초음파로만 확인

금주·절주 필수 … 간단한 운동·영양관리 도움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50대 이상 남성에 늘고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구분되며 매일 소주 1병의 3분의 2 이상을 마시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 음주를 중단하면 대부분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되면 간이식을 해야 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전체 진료환자가 14만7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299명, 총진료비는 792억6853만원으로 나타났다.

진료환자수는 남성이 12만7000명, 여성이 2만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6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수도 남성이 513명, 여성이 81명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6배 많았다.

총진료비도 남성이 696억3622만원, 여성이 96억3231만원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7배 많았다.

전체 진료환자를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중년 남성이 전체의 2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50대(4만2000명, 32.6%), 40대(3만1000명, 24.5%), 60대(2만3000명, 18.2%)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50대(6000명, 28.4%), 40대(5000명, 25.9%), 30대(4000명, 18.1%)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으로는 50대(649명), 60대(636명), 70대(431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60대(1197명), 50대(1144명), 70대(909명) 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50대(155명), 40대(123명), 60대(112명) 순이었다.

특히 50대 중년 남성은 전체 환자의 3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0대 중년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이전부터 마시던 음주에 의한 영향이 50대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세부 질병별로는 남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알코올성 지방간은 감소하고 중증 만성질환인 알코올성 간경화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알코올성 지방간(3만9000명, 30.4%), 알코올성 간염(3만 2000명, 25.1%), 알코올성 간경화(1만9000명, 15.0%) 순으로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도 동일했다.

과도한 음주는 개인에 따른 유전적인 차이, 남녀 성별, 기타 만성간질환 여부에 따라 차가 있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 소주로는 240~480㎖(소주 1병=360㎖)를 마실 경우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질환 중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개 증상이 없으며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확인돼 진단된다.

알코올성 간염은 증상이 없이 혈액검사로만 간기능 이상이 확인되는 경미한 상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간부전까지 진행할 경우에는 간비대, 복수, 간성혼수, 위식도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증까지 진행해 내과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간이식을 통해 치료할 수 있는데 이식 전에 최소한 6개월간 금주를 해야 이식 수술 후 음주로 간기능이 다시 나빠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절주이다”며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 음주를 중단하면 대부분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조언했다.

또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하지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게 된다”며 “영양 관리도 중요하며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에 음주로 인한 간손상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서 감염은 가장 흔한 사인 중 하나로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감소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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