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역량 맞는 직장 찾아야
적성·역량 맞는 직장 찾아야
  • 박병찬 < 칼럼니스트>
  • 승인 2014.10.14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병찬의 세상읽기
박병찬 < 칼럼니스트>
지난 일요일 ‘삼성 고시’로 불리는 삼성의 직무적성검사(SSAT)가 국내외 80여 곳에서 치러졌다. 10만 명 이상이 몰렸다.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 듯하다. 그만큼 젊은 세대들에게 삼성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가까운 친척 한명도 이번 시험에 응시를 했다. 멀쩡한 대기업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무슨 생각에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적성 및 전공과 무관하게 그런 듯하다. 최고만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선택이 아니었나한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씁쓰름할 뿐이다.

보편적으로 최고일수록 생명(정년)이 짧은 경향이 있다. 최고에 가까워질수록 자의반타의반 퇴사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떨어지는 아픔 또한 큰 법이다. 적성 및 능력과 무관하게 사회분위기만 의식해 선택하는 길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낙오자가 될 확률이 크다는 말이다.

어느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 만만한 일은 없다. 특히 최고라는 조직의 명성과 화려함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대가를 치러야한다. 채용시험 통과는 물론 최종 합력 후 생활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에 비해 보수 등 대우가 좋다면 그만큼의 노력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적성에 맞고 능력이 된다면 입사를 우려할 일이 아니라 적극 권장할 일이지만 말이다.

너무 주변을 의식하며 살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생각처럼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다, 최고나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 그 곳이 내가 있어야 할 최고로 행복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살면 된다는 것이다. 취업을 앞둔 젊은 세대들이 특히 그런 마인드를 갖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따름이다.

돌이켜볼 때 80년대만 해도 공무원 교사 등 공직자들은 평생직업으로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특히 직업군인의 경우 그랬다. 많은 젊은이들이 가정환경 때문에 가장 낭만적이고 자유분방(自由奔放)해야 할 20대의 젊음을 최고의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통제된 엄격한 군인의 길을 선택했다. 요즘 젊은 세대가 최고의 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택하는 사회 풍조(風潮)와 대조되는 현상이 아니었나싶다. 오늘의 최고가 내일의 최고가 아닐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삼성 채용시험에서 많은 인원이 낙방의 쓴맛과 좌절감을 맛봐야 할 것이다. 최종 합격까지는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다양한 아픔을 더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삼성채용시험에서 최종 낙방한다고 해도 그것이 인생을 실패한 것은 아니다. 좌절할 필요도 없다. 삶의 과정에서 한번쯤은 통과해야할 값비싼 경험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최선의 직장을 찾는데 큰 교훈이 된다면 그 또한 성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 le Paradox)라는 말이 있다. 취업을 앞둔 젊은 세대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싶다. 젊은 세대, 큰 꿈(비전)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지 않는 꿈이라면, 그 꿈은 그냥 꿈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지금은 ‘넘버원(Number One)보다 온리원(Only One)이, 레드오션(Red Ocean)보다 블루오션(Blue Ocean) 또는 퍼플오션(Purple Ocean)이 대세’인 시대라는 사실, ‘생각만 바꾸면 세상에 할 일은 많다’는 사실, 또한 기억했으면 한다.

/칼럼니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