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함에 캐스팅 됐어요"
"당돌함에 캐스팅 됐어요"
  • 노컷뉴스 기자
  • 승인 2012.09.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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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년차 SBS '신의' 노국공주역 박세영
얼음공주 애칭·화법 맘에 들어

공민왕 러브라인은답답함 토로

첫인상은 예뻤다. 말을 나눠보니 솔직했다. 그야말로 '진국'이었다. 데뷔 1년차 박세영은 지금보다 10년 후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진짜 배우'였다.

길쭉한 팔다리에 큰 눈을 반짝이던 박세영은 과연 공주다운 모습이었다. 깔끔하게 올린 머리에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박세영이 화면도 예쁘지만 실물은 더 예뻤다. 가지런한 이를 보이며 활짝 웃는 박세영의 모습에서 SBS '신의'에서 노국공주를 연기하며 보여줬던 얼음공주와는 다른 매력이 전해졌다.

"평소엔 정말 웃음이 많아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 할 때 맘 놓고 웃고요.(웃음) 촬영장에선 카메라가 돌기 전에 몰아서 웃어요.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웃음기도 지우고 목소리 톤도 낮춰요. 노국공주는 품위 있고, 우아한데 평소의 전 그런 것과 거리가 멀거든요. 노국공주가 차분하고 단아한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목소리 톤을 바꿨어요."

본인과 비교해 공통점 보단 차이점이 많아 보이는 캐릭터지만 노국공주에 관한 박세영의 애정은 대단했다.

"노국공주에 캐스팅되기 전까지 총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봤어요. 서류까지 포함하면 몇 백 대일이 넘는 경쟁률이라 처음엔 마음을 비우고 봤었는데,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노국공주의 매력이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적이 없는데, 마지막엔 감독님과 작가님께 '꼭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저의 이런 당돌한 모습을 보고 캐스팅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세영은 '신의' 주요 인물 중 유일한 신인으로 꼽힌다. 유오성, 김희선, 류덕환, 이민호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지만 박세영은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촬영장에서 나이도, 경력도 제일 막내지만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적응했다고.

"저만 신인이다 보니 부담도 적지 않았어요. 최상궁 역의 김미경 선배님이나 조일신 역의 이병준 선배님 같은 베테랑 분들은 보고만 있어도 포스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졸졸 따라다니며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가장 많이 붙어있는 공민왕 류덕환씨는 평소에 대본도 잘 맞춰주시고, 카메라가 잡고 있지 않아도 제 감정을 위해 똑같이 진지하게 연기해 줘서 정말 감사해요."

노국공주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이지만 공민왕과의 러브라인에 관해서는 답답함도 토로하기도 했다. '공노커플'로 불리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돼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연기를 할 땐 역할에 몰입해 화를 내고 상처받느라 느끼지 못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서 모니터를 하다보면 답답하더라고요. 본방송도 보고 다시보기로 모니터를 하는데 볼 때마다 답답해서 두 사람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노국공주 외에도 박세영은 올해에만 귀염둥이 딸(SBS '내일이 오면'), 외톨이 소녀(KBS '적도의 남자'), 발랄한 여대생(KBS '사랑비') 등 다양한 역할로 변신했다. 각각의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느라 피로를 느낄 법도 하지만 박세영은 색다른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에 신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신의'를 통해 얻은 '얼음공주'란 애칭에 몇 번이나 "마음에 든다"고 했다. "'얼음공주' 어감이 주는 여성스럽고 차가운 느낌이 좋아요. 누가 처음 지어주셨는지, 참 고마워요. 노국공주가 원나라 공주인만큼 말이 짧고 단답형으로 답하는데 이런 모습이 '얼음공주'와 잘 맞는 것 같고요. 노국공주 화법도 따라한다고 하던데 신기하고 재밌어요."

이제 겨우 데뷔 1년차.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박세영. 그래서 박세영에겐 모든 배우가 롤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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