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선거판 흑색비방전 전락
천안 선거판 흑색비방전 전락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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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갑 - 전용학, 양승조 고발 "허위사실 담긴 문서 입수"
천안을 - 김호연, 박완주 고소 "불법행위 언급 자료 배포"

천안갑·을 선거구 후보들의 대결 양상이 흑색 비방선거 선거전으로 변질하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각 후보가 정책 대결은 뒷전인 채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 반박 성명 발표, 고소 및 고발 등 연일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 박완주 허위사실유포혐의 고소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천안을)가 4일 민주통합당 박완주 후보를 서북구 선관위와 서북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소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호연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처럼 교묘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김 후보 측에서 불법 선거행위를 한 것처럼 언급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2일 김 후보와 김 후보 부인을 겨냥 "얼마 전 직산읍의 한 식당에서 밥과 술을 제공받던 주민들이 선관위 조사를 받고 나온 적이 있다. 지난달 28일엔 어떤 동네에서 돼지를 잡아 잔치했는데 모 당 후보 사모님이 배석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 (중략) 저희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이러한 불법선거에 대해 자체 조사 중에 있다. 만에 하나 불법 여부가 밝혀질 때 선관위에 고발조치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신당 1통 동네 잔치비용은 모두 마을 자체 비용으로 부담했고 식당 건 역시 지역 어르신들이 수년 동안 이어온 식사 모임으로 밝혀졌다"며 "무고한 지역의 어르신들과 많은 시민이 불법 선거를 한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사실을 (박 후보가) 유포해 고소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에 대해 "특정 후보 부인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특별히 문제 될 것 없다"며 "당시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배포는 금권 선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가 근절됐으면 하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 전용학 후보도 양승조 후보 고발

천안갑 선거구에서는 전용학 새누리당 후보가 민주통합당 양승조 후보를 4일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 후보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승조 후보 측이 제작한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흑색 선전 문서를 입수했다"며 문서 복사본을 공개했다.

이 사본은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 및 가족 등의 위법행위'라는 제목의 한 장 짜리 도표로 전 후보를 중심으로 그의 매형, 배우자 Y씨, 처남 2명, 친구 이모씨 등이 등장한다. 가운데 위치한 전 후보 이름 밑에 '철새 정치인', '한나라당 입당 이적료 2억원 수수'라는 글이 쓰여 있으며 전 후보를 중심으로 앞에 언급된 인물들을 향한 화살표가 표시돼 있다.

전 후보는 "이적료 2억원 수수라고 언급된 부분은 2003년 대선지원 자금 수사과정에서 지구당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이 대전 지원금으로 밝혀진 사안이다. 당시 검찰은 나를 기소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무혐의로 처리된 것이고, 가족과 친구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마치 큰 죄를 저지른 것처럼 표를 만들어 흑색선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측은 "이 문서는 TV토론회를 앞두고 후보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작성된 내부 문건으로 전혀 일반인에게 공개나 배포를 하지 않았다"며 "이 문서를 누군가 훔쳐가 전 후보 측에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엔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천안을)가 김호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에 고소했다. 김 후보가 지역 개발 사업과 관련한 내용의 보도자료와 의정보고서를 내면서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하루 전 김 후보는 같은 혐의로 박 후보를 고소했다.

자유선진당 강동복 후보(천안갑) 부인 C씨는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모 당 후보가 C씨에게 '지지율도 나오지않는 사람인데 뭐하러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기자회견에서 상대 후보의 이름을 밝히고 성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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