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홀로 사퇴… 그래도 할일은 한다?
관리소홀로 사퇴… 그래도 할일은 한다?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2.03.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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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문화재단 이사장, 의사 밝힌뒤 직원채용 면접 참여
논란 일자 "맡은 책임 다한 것" … 충주시도 "문제 안돼"

충주환경체육센터 관리 소홀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 이사장이 신규 직원 채용 면접을 실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직원 관리책임 문제로 사퇴 의사를 밝힌 인사권자가 조만간 있을 이사회 사퇴 의결을 앞둔 상황에서 신규 직원 채용 면접을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충주시가 출연해 설립된 재단 이사장 A씨는 지난 2일 수탁·운영중이던 체육센터가 방만한 운영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시에 사퇴의사를 전달했다.

재단 이사진은 A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지 20여 일이 지난 오는 27일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장 사퇴 건을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체육센터 직원 3명을 해고한 재단이 수영강습 등 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강사 2명과 일반 직원 2명에 대한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A이사장 이 입사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에 참여해 강사 1명과 일반 직원 2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재단 결산보고가 남아있어 이사장으로서 맡은 책임을 다한 뒤 사퇴할 생각"이라며 "센터 정상화를 위해 직원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사장으로서 면접에 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퇴를 앞둔 A이사장의 면접 참여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자 충주시는 재단의 정관에 따라 이사회의 사퇴 수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는 인사권을 가진 이사장이 직원 채용 등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의 자체감사와 행정안전부 감사결과 체육센터 운영과정에서 시간외수당 부당청구와 직원 관리 소홀 등 지적사항이 발견돼 관련자들에 대한 행정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출연재단에 대한 관리·감독에 더 적극 대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업계획과 예산은 물론 결산까지 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출연재단에 대해 실질적 관리 감독권을 가진 시가 운영상 물의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직원 채용은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고 공개적 공모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이사회에서 사퇴 건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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