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식물 키우며 재활희망 심는다
멸종식물 키우며 재활희망 심는다
  • 배훈식 기자
  • 승인 2012.03.13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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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환경부 미평여자학교서 업무협약
"자긍심 고취 도움"… 9종 2만개체 복원

교도소와 소년범 교화시설 재소자들이 국내 멸종위기 자생식물 복원·증식사업에 힘을 보탠다.

법무부와 환경부는 13일 청주 미평여자학교에서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가졌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내 자생식물과 특산식물을 보전하는 한편 수형자들의 교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권재진 법무부 장관(59)은 "이번 사업으로 재소자들의 정서순화를 통한 교화 효과와 사회적 기업 창업 등 새로운 희망을 키워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57)은 "자생식물 증식·보급 확대를 통해 불법채취를 예방하고 자생지 보호 등 국가 생물자원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와 환경부는 청주 미평여자학교에서 단양쑥부쟁이, 둥근잎꿩의비름(멸종위기 2등급) 등 식물 9종 2만개체를 복원하고 영월·순천교도소에서 각각 17종 1만 개체, 3종 6000개체를 복원할 계획이다.

또 재소자 스스로 자생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켜 앞으로 사회적 기업 창업 등 재활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한택식물원, 한국자생식물원, 대한종묘원 등 전문기관과 1대 1 맞춤 교육도 시행한다.

특히 각 기관에서 재배한 식물은 공공기관 환경정화와 훼손지 복원,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용 등으로 활용된다.

법무부와 환경부는 올 한해 동안 사업을 진행해 평가하고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점차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력해 복지시설 등 사업 대상기관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나도풍란, 한란(멸종위기 1급)과 같은 고도의 재배기술이 요구되는 식물까지 재배를 확대, 국가 생물자원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가진 권재진 법무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13일 청주 미평여자학교 원생들과 미선나무를 식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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