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이 500가닥 꼬아 '큰줄' 만든다
1천명이 500가닥 꼬아 '큰줄' 만든다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2.03.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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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 오는 16일 제작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회장 구자동)가 다음달 12~15일까지 펼쳐지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에 사용되는 큰줄을 16일 제작한다.

보존회는 지난 1일부터 15일간 30여명의 인원이 짚단 4만단을 준비해 직경 3cm, 길이 110m의 작은줄 500가닥을 제작하고 있으며 16일 큰줄 제작일에는 틀못에 있는 줄틀을 꺼내 고정틀과 이동틀을 설치하고 기지시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해 큰줄을 제작할 계획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3만여명의 관광객들이 2시간 동안 1km를 끌고나가 30분 동안 줄을 다려야 하기 때문에 큰줄 제작은 견고하고 꼼꼼해야 한다.

따라서 60여년 동안 줄제작을 해온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장기천옹을 중심으로 북소리에 맞춰 의여차, 의여차 구령소리와 함께 8시간 동안 단합된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줄을 만든다. 고되고 힘든 작업이기에 부녀자들은 막걸리와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30여명의 농악패가 힘을 돋우는 풍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줄들이 대부분 두줄 꼬기인데 비해 기지시줄다리기의 줄이 세줄 꼬기인 이유는 그만큼 기지시 난장이 성행했다는 반증이다.

기지시 시장은 예덕보부상이 서울로 가던 길목으로 200여년 전부터 한 달에 열두 장이 서면서 기지시 줄난장도 호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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