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때문에…
다이어트 때문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3.1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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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결핵 감염에 취약
운동 미병행·약물의존탓

△ 꽃다워야할 여대생입니다. 올해 20살이구요. 대학에 입학했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여자들이 온통 미니스커트에 핫팬츠에 힐에. 너무너무 다들 예쁜것 같아 부러워요. 뚱뚱한 저한테 다이어트 비법좀 알려주세요. 제 키는 172cm, 몸무게는 75, 80 정도구요. 정말 저주받은 몸이죠. 옷 사이즈도 88, 99. 정말 옷사기 힘들고 맨날 인터넷으로만 사고, 남자들한테도 맨날 차이기만 하네요. 정말 너무 슬퍼요. 제 목표는 몸무게 60까지 빼는 거예요.

20대는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마른 몸매에 CD크기보다 작은 얼굴 등 연예인 몸매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여대생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굶거나 약물에 의존하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20대 초반의 여대생들이 면역력 저하와 함께 결핵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숙인 등 의료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정부의 결핵 무료검진사업을 젊은 여대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결핵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비율이 6대 4로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 발병률이 더 높지만 20대 초반의 경우 여성 감염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청주상당보건소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청주대 중앙도서관 동문 주차장에서 청주대 신입 여학생 900여명과 2~4학년 희망 여대생을 대상으로 무료 결핵 검진을 실시한다.

이날 보건소 측은 한번에 결핵 검진을 할 수 있는 검진차량 및 DR검진차량을 이용한 이동검진을 통해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흉부X-선, 객담 도말검사, 신속감수성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청주상당보건소 최효순 담당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살빼는데 효과있다는 속설로 흡연을 하는 여대생이 늘어나면서 20대 초반 여대생의 면역력이 약해졌다"며 "자취를 하면서 밥을 잘 챙겨먹지 않는 것도 결핵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교육대는 여대생을 281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무료 결핵 검진을 하며, 충북대와 서원대는 대학 자체에서 검진을 실시한다.

보건복지부는 여대생을 대상으로 결핵 무료검진을 실시하게 된 이유로 남자들은 군대를 가기 전 신체검사를 통해 결핵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여성들은 자발적인 건강검진 외에는 결핵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결핵 위험군으로 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충북도청 보건정책과에 따르면 충북에서 발생한 결핵 신환자는 2010년 1002명(남 594명·여 408명), 2011년 1350명(남 791명·여 559명)으로 나타났다. 20~29세 발생률은 2010년 남 62명·여 61명, 2011년 남·여 각 90명으로 조사됐다.

충북도청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신환자수가 1000여명이 발생해도 자체 면역력으로 치료가 돼 신환자 중 난치성 환자는 지난해 21명으로 나타났다"며 "여대생들이 밥만 잘 챙겨먹어도 결핵에 노출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지적했다.

대한결핵협회가 발표한 2010 결핵환자 신고현황연보에 따르면 2010년 결핵환자는 3만6305명으로 이중 남자는 2만555명, 여자는 1만575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9세 결핵 환자는 5274명으로 10만명당 77.2명이 결핵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 7만명이 결핵을 치료받고 있으며 매년 3만5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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