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用 에쿠스' 리스비 1억 쓴 노인병원
'이사장用 에쿠스' 리스비 1억 쓴 노인병원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1.12.12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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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인 사태·환자영업권 20억 요구 정산의료재단
법인측 "업무용 … 도덕적 문제 없다"

간병인 재위탁 과정에서 해고·임금체불 사태가 발생한 정산의료재단(효성병원) 이사장이 개원 초기부터 청주시립노인병원 운영비로 최고급 승용차를 임차해 1억여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산의료재단은 최근 간병인 사태와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이 6000여만원의 임금체불을 인정하자 청주시에 수탁해지 신청에 이어 환자 영업권 등 명목으로 24억원을 요구한 상태여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충청타임즈 취재팀 확인 결과 정산의료재단이 운영한 청주노인전문병원은 2009년 9월부터 A사로부터 뉴에쿠스 차량을 임차해 리스비용과 유류비 등 차량유지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노인전문병원이 리스해 이사장 A씨가 사용한 '뉴에쿠스 460'은 차량가격이 1억 900만원대이다. '뉴에쿠스 460'을 리스할 경우 차량가격의 20%를 보증금으로 납입하는 조건일 경우 월 리스료만 300만원이 훨씬 넘는다.

청주노인전문병원은 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병원 운영비로 충당해 개원 이후 최근까지 발생한 비용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산의료재단은 2009년 6월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을 독립채산제(독립회계)로 운영하는 청주시와 협약을 체결해 이사장의 사용 적정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노인전문병원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위는 불·탈법 운영에 이어 부도덕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세세한 운영 내역까지 파악하지 못했으나 불·탈법운영에 이어 부도덕한 사례가 드러난 것이고,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규탄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 100만원 안팎의 급여를 받았던 청주노인전문병원 재위탁 간병사들은 지난 5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한 이후 야간·연장수당 체불과 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청주고용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다 5~6명이 해고·징계를 당했다. 청주고용지청은 이 과정에서 6000여만원의 임금체불을 인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간병사들은 이에 따라 지난 9월 29일부터 청주시청 앞 소공원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다 정산의료재단의 위탁해지 신청으로 수습국면에 돌입하자 해산했다.

청주노인전문병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다. 누가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병원을 운영하는 효성병원(정산의료재단)이 답변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정산의료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인병원 진료·관리를 위해 이사장이 업무용으로 사용했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비업무용 차량이나 택시를 타고 다닐 수는 없지 않냐.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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