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총력' 충주시 '어정쩡'
충북도 '총력' 충주시 '어정쩡'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12.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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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주요인사 접촉·지원요청 등 발빠른 대응
시, 유치위 구성 지체·서류검토중…입장 모호

충북도와 충북체육회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충주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달리 당사자인 충주시는 전국체전 유치위원회 구성이 지체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충주시와 충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2016년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충주시를 비롯해 충남 아산, 경북 포항, 전북 목포 등 4개 시가 유치신청서를 냈고, 또 2곳의 지역에서 추가 신청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전국체전 유치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문체부장관과 대한체육회장, 전국체전 위원장 등 주요 인사를 접촉하고, 충북체육회 및 각 종목 경기단체장은 중앙경기단체장과 별도로 만나 지원을 요청할 예정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충북도는 일찌감치 충주시를 주 개최지로 선정한 데 이어 2016년이 충북정도 120주년, 충주시 승격 60주년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등 전국체전 유치가 중부내륙권을 중심으로 한 국토의 균형발전 기여, 화합·문화·관광체전으로의 승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다른 시·도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추진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충북도와 충북체육회가 2016년 전국체전 충주시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당사자인 충주시는 이종배 충주시장이 최근 중앙 관계부처를 방문해 관심을 당부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내년 1월 중 대한체육회의 현지실사를 앞두고 지역사회의 붐 조성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등을 이끌어내는 노력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충주시가 지난달 전국체전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도 뚜렷한 이유없이 이달 중으로 미뤄지고 범도민 서명운동 전개도 구체적 계획이 공개되지 않는 등 오히려 충주시가 전국체전 유치에 소극적인 인상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배 충주시장은 지난 1일 윤진식 국회의원과의 정책협의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직 내부적으로 서류 검토를 하는 단계"라며 현안 인식에 문제를 드러낸 데 이어 윤 의원을 추진위원장으로 추진위원회 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의원도 "위원장을 누가 맡든지간에 최선을 다해 유치에 나서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쳐 2016전국체전 충주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열망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시장은 또 6일 전국체전 유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2016년 전국체전 유치 가능성이 충분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근거제시가 안되고 있는데다 "시민의지를 모아 추진하면 잘하면 유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뜬구름 잡는 식의 답변을 내놓는 데 불과했다.

충주시의 이 같은 모호한 입장과는 달리 주객이 전도된 듯 충북도와 체육회가 더 적극 나서 충주시와 합동으로 전국체전 유치지원을 위한 TF팀을 구성해 현지실사에 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한편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내년 3월 발표 전까지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혀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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