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영업권 요구 효성병원 비난 봇물
환자 영업권 요구 효성병원 비난 봇물
  • 한인섭 기자
  • 승인 2011.12.0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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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 "수탁계약 일방파기 … 후안무치한 행태"
병원 "159명 20억 상당… 시가감정 통해 정산"

속보=청주노인전문병원 운영을 스스로 포기한 정산의료재단(효성병원)이 환자 영업권에 대한 권리금 성격의 20억원을 비롯해 모두 24억원을 요구(본보 11월 30일자 1면 보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격의 비열한 행태라고 규정했다. 일부 병원 해고자는 "병원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의료법인"이라며 "노인병원 철수뿐만 아니라 청주를 떠나야 한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대책위원회는 1일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예정대로라면 청주시와 노인전문병원을 위탁 운영할 새로운 병원이 협약서를 체결할 날인데 효성병원의 만행과 행정당국의 안일한 대응 탓에 해고 노동자들은 오늘도 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주장하고 "수탁계약을 일방파기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데, 적반하장격으로 거액을 달라고 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환자 159명에 대한 영업권과 의료장비 감가상각비 등 24억원을 보전해 달라고 청주시에 요구한 것은 기가 찰 노릇"이라며 "노인환자들이 상품, 돈벌이 수단이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대책위는 이어 "새로운 수탁자 선정과정에서도 간병사들을 개인사업주로 돌리면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부당해고로 4명을 거리로 내몰고, 마지막까지 '고용'을 무기로 간병사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이 같은 작태가 계속된다면 병원 앞 집회 재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시민들에게 효성병원의 못된 짓을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고 밝히고 "청주시는 효성병원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게 아니라 엄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전문병원 해고자 A씨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태가 마무리돼 복직을 기대했는데 환자를 빌미로 20억여원을 요구한 효성병원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며 "병원을 운영할 자격도 없는 효성병원은 노인전문병원에서 철수하는 것에서 그칠 일이 아니라 청주에서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산의료재단은 최근 청주시에 보낸 내용증명서를 통해 "장비 등 투자금과 환자 159명의 영업권을 고려하면 24억원 상당의 시가감정평가가 이뤄지고, 감정평가금액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감정을 통해 정산비용을 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위탁협약을 해지해 놓고, 협약서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 권리금 성격의 영업권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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