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각종 행사 '인원동원' 논란
공주시, 각종 행사 '인원동원' 논란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10.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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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리길 답사·걷기대회 등… "농사일로 바빠 죽겠는데…" 원성
공주시가 농번기임에도 아랑곳 않고 길동무와 함께 하는 500리길 답사, 시민건강걷기대회에 조직적으로 인원을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말썽을 빚고 있다.

공주시 이인면에 사는 ㅇ모씨는 "고령화로 인해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이 없어 애가 바짝바짝 타고 있는 농번기인데도 시에서 500리길 답사를 실시해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공주시가 과연 정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농촌과 자매결연한 도시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자청해 봉사하러 오는 판국에 정작 공주시에서는 엉뚱한 행사나 벌여 농촌사람들이 참가자들을 접대하느라 일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답사가 목적이면 관계자들 끼리 하면 되는데, 사람들을 그렇게 모아서 하는 것은 결국 선거를 의식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백제문화제 기간에야 이해를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시에서 농번기에 그러한 일을 벌여 일을 하지 못하게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그렇게 나와서 답사를 해도 시가 돌아간다면 공주시의 공무원 몇 십 명은 그만두게 해서 세금을 절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0리길과 더불어 2011 금강 공주시민 건강걷기대회에서의 인원동원에 대한 원성도 자자하다.

시는 방송을 통해 참가를 유도하고, 대형버스까지 대절해가면서까지 인원을 동원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에는 주민을 실은 대형버스가 줄을 이었다. 물론 시 공무원들에게도 참석지시가 내려졌다.

또, 공주시는 지난 13일 '2011년 금강 공주시민 건강걷기의 날 행사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충청남도 공주교육지원청에 보내 이 행사에 관내 학생 및 교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공문내용을 보면 참여자에게는 기념품 증정, 경품 추첨, 자원봉사시간(3시간) 부여 등을 제시했다. 이에 공주교육지원청은 14일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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