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 사회복지
상생의 길, 사회복지
  • 이상종 <청주시청 주민복지과 복지재단설립TF>
  • 승인 2011.09.1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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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추석의 여운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시간이다. 농촌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고향의 향수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아직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정이지만 어릴 적 뛰놀던 들판이며 뒷동산도 떠오른다. 생활 속에서는 많은 생명체와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교감이 있었다.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옆에 돼지우리가 있었고 담장 옆에는 닭장, 그리고 마루 밑에서 한 마리의 개, 집 안 뒤편에는 소우리가 있었다. 방 안에는 고양이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었다. 산과 들에 많은 생명체들과 놀이를 하며 함께 자랐다.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 무게의 60%는 사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들이라고 한다. 흙과 바다에 90%이상이 있으며 우리 몸에도 천 2백 종이 넘고 물을 뺀 전체의 10%가 박테리아의 무게라고 한다. 가히 박테리아 세상이다. 과학으로 밝혀진 바로만 그러하다니 사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기에 머쓱하다. 이들 중 소수만이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며 거의 대부분은 인간 생존에 필요한 산소 공급과 정화작업을 한다.

고향은 흙이며 물과도 같다. 생명을 주었으며 홀로서기까지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었고 또한 조건 없이 키워주었다. 2010년도 국토해양부 도시계획 현황 통계로는 우리나라 도시지역 전체 인구 중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도시화율)이 90.9%로서 대부분이 이제는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농촌에 비해 도시생활은 고향의 포근함과 편안함 등의 갈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여러 생명과의 자연스러운 공존에 대한 감성의 물이 말라서일까. 보살펴 주었던 어른도, 함께 자라던 생명들과 교감이 쉽지 않은 도시환경 속에는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개인이 많아서일까.

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 경쟁시장 분배기능의 문제와 그 여파로, 현대인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와 갈증의 원인에 대한 인과관계는 최소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려움이 더해지는 도시의 삶에 대한 뉴스보도나 각종 통계는 이제 바로 현실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경쟁보다는 공생과 상생이 떠올려지는 고향의 정취와 삶을, 도시 속에서도 영위하기 위해서 재분배 기능의 사회복지제도가 더 강화되고 적극적으로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갈증의 해소는 필요하다. 그렇다고 도시를 농촌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경쟁이 과열되는 도시의 생활을 식혀주고 상생의 실현을 위해서 좀 더 세밀하고 짜임새 있게 복지제도를 통한 재분배의 기능이 강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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