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선물세트 엄두도 못 내요"
"과일 선물세트 엄두도 못 내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8.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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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등 가격 고공행진… 유통업체 물량 확보 비상
충북도내 유일의 농민주 공모 형식의 농업유통회사인 (주)속리산유통은 요즘 사과와 배 등 추석 성수기 선물세트 물량 확보에 그야말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주)속리산유통은 당초 주요 납품처인 ns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마트 등에 명품으로 인정받은 보은황토사과와 보은 황토배 등을 각각 6000세트 납품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주)속리산유통과 거래를 해 온 이들 주요 납품처에서는 보은황토사과와 배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에도 변함없이 추석선물세트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사정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아 올해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선물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마저 제기되고 있다.

우선 가격이 가장 큰 문제. 당초 (주)속리산유통은 사과 선물세트의 경우 한 상자에 15만원 정도, 배는 7.5kg 기준으로 한 상자에 7만원 정도를 예측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물량 부족과 품질저하 등이 겹치면서 선물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과일의 경우 현재 사과는 이미 2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배 역시 두 개만 집어들어도 1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공행진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오랜 비로 인해 그나마의 물량도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은 추석대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야 할 처지에 놓인 (주)속리산유통 전 직원을 곤혹스럽게 하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속리산유통은 당초 선물세트 중심의 물량 확보와 사과, 배 납품 방식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원물 확보를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홍로 등 조생종 사과가 많이 재배되는 경북지역까지의 원정에 나서는 한편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동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추석을 전후해 이들 농산물에 대한 원산지 조작 등의 사례가 크게 늘어날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 백화점 등 추석 선물세트 주요 납품처의 경우 올 추석 선물세트로 과일 대신 공산품 중심의 생필품의 확보에 이미 나서고 있어 과일의 공급과 유통, 소비 등의 왜곡질서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혼란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속리산유통 관계자는 "수급 자체가 어려운 현재의 상황은 우선 대규모 물량이 필요한 추석을 지내고 나서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 이후에는 또 수요가 급감할 수밖에 없어 올해 농산물 가격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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