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 지역경제 중심으로 활짝
영동대 지역경제 중심으로 활짝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1.08.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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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00억 경제효과 창출…지역 홍보·산업발전 공동연구
2011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정원 대비 103% 달성한 영동대학교가 2010년 초, 송재성 총장(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모시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재도약하고 있다. 가시적 효과로 재학생 수가 2,600여명 수준에서 3,000여명으로 대폭 증가하였고,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과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통해 실용학문 중심의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거센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년도 취업률도 전년도에 비해 9.5%(62.4%)가 상승되어 충북 최고 수준의 취업 성과를 보였다.

◇3300명 영동대 지역발전 활력소 역할 톡톡

영동군은 전통적으로 충북 남부권과 인접한 경상·전라도 지역의 경제가 집중되는 경제의 중심이었다. 70년대 이후 전국적인 현상이었던 이농현상의 심화와 교통이 발달되면서 옥천, 보은, 무주, 김천 등 인근 지역이 대전, 청주 등 도시와 직접 교통하면서 영동군의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영동군의 산업은 주로 농업으로 농가가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동읍을 중심으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영동군 지역은 배수가 잘되어 사과, 포도 등 과일 재배가 잘되어 전국적으로 특화된 과수 지역이다. 영동군의 인구는 약 5만명으로 2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농촌형 거주지역이라 할 수 있다.

영동군 경제의 중심은 영동읍이다. 영동군의 43%에 해당하는 2만1000명으로 약 830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영동읍은 지방 소규모도시이지만 영동군의 중심 지역으로 지역 주민의 상거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각종 정부 기관이 밀집되어 있어 영동 지역 발전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영동대학교(총장 송재성)가 위치하고 있어 영동대학교 교직원 250명과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소비가 집중되어 영동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영동대는 1994년 개교해 17년간 지역 경제에 상당한 활력소가 돼 왔다. 현재 영동대 재학생은 3000명이 넘고 있으며 기숙사 거주자가 1300명, 영동지역 학생 등 자택 거주자가 250여명으로 14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영동읍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고 있다. 기숙사 거주자를 제외한 학생들의 거주비가 월 15만원 수준일 때 연간 약 21억원(10개월)에 달하며 식비, 교통비, 생활비 등 소비액은 60억원(월 2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50여명의 교직원과 대학이 소비하는 비용까지 합산하면 연간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대학, 경제 활성화의 주도적 주체

경쟁(Competitive)연구의 대가인 마이클포터(M. E. Porter)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수많은 산업혁신클러스터 간의 비교 연구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예외 없이 우수한 대학이나 연구소가 입지해 있는 지역이라고 했다. 또한 리차드 플로리다(R. Florida) 등 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지역의 발전과 경쟁 우위 확보는 지역 내 대학의 존재 여부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의 연구에서도 지방 대학의 지방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1만 재학생 규모 기준으로 수 조원의 영구적인 소득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대학은 지역의 경제적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지역 발전 연구에도 대학의 기능을 제외시키지 않는다.

모든 지역의 발전 연구는 지역 내 대학을 중심으로 지자체, 산업체, 각종 연구기관 등의 네트워크 강화를 기반으로 지역 발전을 설명하고 있다. 새삼스럽게 대학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생산, 그리고 유통을 주도하는 '창조기관'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대학은 경제적 주체이고, 브랜드를 창조하고 유지하는 지역 활성화에 주도적 주체라는 것은 중요하다.

◇정부 퇴출 평가서 지역내 역할 고려돼야

거시경제이론인 신고전통합을 보면 단기적 경제운용은 총수요 측면에 의해 결정되지만 장기적인 경제는 성장 동력의 발굴과 공급능력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총공급 측면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방 경제를 이끌어가는 지방 대학은 경제적 인프라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부 대학은 양적 성장과 달리 질적 성장이 부족하여 정부가 퇴출시키기 위해 거센 압력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퇴출 대학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주요 지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학의 지역 내 역할, 경제적 비중을 평가 기준에서 제외시키면 지방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영동대학교와 같이 지방 대학은 해당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산업, 경제, 행정, 문화 등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영동대, 향후 지역경제 중심적 역할 기대

영동대가 3000명이 넘는 학생과 250여명의 교직원이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영동지역 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 줘야 한다.

인력을 양성하여 지역의 평균 교육수준 향상을 도모하는 것은 당연하며, 나아가 지역 입주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에 노력하고, 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기 위해 협동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의 확대와 산학협력기업을 늘려나가는 데 선도적 입장에 서야 한다. 물론 관련 기관인 중소기업청, 충북도청, 영동군청의 역할이 없지 않지만 대학의 연구 역량, 관련 지식 등은 관련 기관에 앞서간다고 판단된다.

또한 21세기의 글로벌 경쟁 시대의 경쟁력의 하나는 '지역'(region)이다. 지역이 경쟁의 단위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물리적, 사회경제적 공간 속에 개인, 공동체, 기업, 대학, 지방정부, NGO 등 다양하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경제 단위들이 존재하면서 긴밀한 경쟁과 협력의 특별한 생태계를 구성하면서 독특한 사회경제적 클러스터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영동대학교가 지식과 문화의 생산, 사회적 자본의 형성, 그리고 경제적 전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영동군 미래지향적 정책 수립·실천 필요

간접 소득 창출의 정량적 효과만도 연간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영동대학교 구성원에 대한 영동군의 특별한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영동대학교 재학생 3천여명의 대부분은 수도권 지역의 학생들로 연간 10개월 내외 영동지역에서 거주하면서 생활한다. 학교가 제공하는 기숙사 거주자를 제외한 1,400여명은 영동읍 내 원룸이나 하숙을 하고 있다. 병역 기간을 제외하면 3년 이상 영동지역에서 거주하는 만큼 이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복지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들이 영동을 떠나게 됐을 때 영동 지역에 대한 인상을 평생을 살면서 기억하게 되므로 지역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도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영동대학교와 영동군은 지역발전과 관련된 주요 현안에 대해 함께 협력하는 것과 더불어 양 기관이 추구하는 장기 발전전략 사업에 대해 함께 협력하여야 한다. 이후 지역 내 관련 기관,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소통의 시간을 자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의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교과부의 대학에 대한 압력도 강화되고 있어 대학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힘이 부치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대학이 생존의 문제에 부딪치게 되어 학생이 모집이 수월한 지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한 경우 지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를 위해 작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같이 이미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정책적 지원, 협력,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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